수비 2명 제치고 짜릿한 이적 신고
유상철은 결장… 최용수 J2리그 첫 골
‘반지의 제왕’ 안정환(28·요코하마 마리노스)이 2004시즌 J리그 개막전에서 개막 축포로 화끈한 이적 신고식을 했다.
안정환은 13일 일본 요코하마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28분 만에 통렬한 22m짜리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시즌 첫골이자 요코하마 이적 후 공식경기 첫골. J리그 통산 15번째골(컵대회 제외)이다.
특유의 공간을 활용한 드리블과 반박자 빠른 슛타이밍이 빛난 이른바 ‘안정환표’ 골이었다. 전반 28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왼쪽 사이드 라인의 안정환을 향해 롱패스가 날아왔고 안정환은 이를 잡아 지체없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갔다.
수비수 무로이가 따라붙었지만 역부족이었고 또 한 명의 수비수가 가세하자 약간 뒤쪽으로 드리블 방향을 바꾼 뒤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포를 작렬시켰다. 안정환의 발을 떠난 공은 원바운드된 뒤 몸을 날린 골키퍼 츠즈키를 지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구보와 함께 투톱으로 출격한 안정환은 전후반 6차례 슛을 날리며 활발한 플레이를 펼쳐 지난 6일 주빌로 이와타와의 슈퍼컵에서 다소 부진했던 모습을 깨끗이 만회했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일본언론들은 “천부적인 결정력으로 뽑아낸 골”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안정환은 “좋은 패스가 오면 골로 연결시키는 것은 당연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연패를 노리는 요코하마와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대폭 강화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우라와는 간판스타인 안정환과 에메르손이 한 골씩 뽑아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에메르손은 후반 13분 만회골을 터트려 지난 시즌 J리그 최우수 용병다운 활약으로 안정환과 팽팽한 승부를 연출했다. 유상철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오카다 요코하마 감독은 “개막전에 어울리는 경기였다”고 했고 우라와의 부흐발트 감독 역시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경기였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제프 이치하라에서 J2 교토 퍼플상가로 둥지를 옮긴 ‘독수리’ 최용수도 이날 오미야와의 개막전에서 후반 3분 멋진 다이빙 헤딩골을 터트려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팀은 후반 30분 이후 연속 2골을 허용해 2-3으로 졌다. 전북에서 오이타로 이적한 마그노 역시 가시와 레이솔전(1-2 패)에서 J리그 데뷔골을 뽑아냈다.
/스포츠투데이 임지오 bingo@sportstoday.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