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xx’이 저속한 용어가 아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 중재관이 방송에서 사용된 F단어에 대해 ‘감탄의 의미를 나타내는 수식어구로 버릇없고 모욕적일 수 있지만 방송의 품위 규범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연방통신위에는 23만여 통에 달하는 항의서한이 쏟아지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생중계된 2003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록그룹 U2의 리드싱어인 보노는 ‘뉴욕의 갱단’ 영화에 사용된 음악으로 최우수 오리지널 영화 음악상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보노는 시상의 기쁨을 표현하는 도중 “진짜 진짜 F---ing 훌륭하다”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데이비드 솔로몬 연방통신위 중재관의 판정은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는 표현’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문제의 F단어가 원래 뜻대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수식어구였다고 해석한 셈이다.
즉 동사로서가 아니라 형용사 또는 부사로서 사용되는 의미를 나타냈다는 것.
반면 방송직후 234건의 불만이 접수되고 무죄판정이 나오자 23만7215건의 항의서한이 답지하는 등 비판여론도 점점 커지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아무리 잦은 사용에 따라 본래 의미가 약해진 말이라도 공중파 방송에서 저속한 단어사용을 인정해서는 안된다”며 연방통신위가 솔로몬 중재관의 판정을 뒤집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는 최근 슈퍼볼 결승전 공연에서 자넷 잭슨 의 유두노출이 일어난 후 의회가 방송사에 부과되는 벌금을 300만 달러로 높이는 법안을 심의하고 있는 등 보수적인 움직임과 맞물려 설득력을 높여가고 있다.
연방통신위는 이 문제에 대해 다음 주 내에 기존 판정 내용을 뒤엎는 최종판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