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 국정운영 불만이지만 케리는 미덥잖아…
▶ 응답자 절반은 케리에 대한 판단 유보
대통령 선거를 8개월 앞두고 미국인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지만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전폭적인 신뢰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상의 선택’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표심’이 방황하고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스가 CBS뉴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이 부시 대통령과 케리 의원을 모두 강력한 지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는 있으나 부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경제를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 있으며 케리 의원에 대해서는 신념이 없는 기회주의적인 정치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리 의원은 민주당 예비선거를 계기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고, 부시 대통령도 지난 2주동안 TV광고 캠페인으로 공세에 나섰으나 유권자들이 두 후보 모두에게 마음의 빗장을 활짝 열지 않고 있어 사실상의 무승부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와 CBS뉴스 조사에서 응답자의 54%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했고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도 정권교체 이후 최저치인 38%로 떨어졌다. 부시 대통령의 대선 가도가 험로가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또 57%가 부시 대통령이 경제에 대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지 불안하다고 답변했고 그의 정책이 직업창출에 기여했다는 응답 보다 일자리를 줄였다는 대답이 30%포인트 이상 높게 나왔다. 이는 오하이오 등 높은 실업률을 기록중인 지역에서 부시 대통령이 고전할 것임을 시사하는 수치이다.
그러나 케리 의원은 조사 대상자가운데 거의 절반이 그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고 밝힌데서 알수 있듯 많은 유권자들에게 검사필증을 따내지 못한 불안스런 도전자로 남아 있다.
이는 예비선거의 거품이 빠지면서 부시 진영이 케리 후보에 대한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칠 기회가 활짝 열려 있음을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의 57%는 케리 후보를 자신의 소신보다는 유권자들이 듣기 원하는 말을 하는 기성 정치인으로 평가한 반면 그가 신념대로 말한다는 견해는 33%에 불과, 부시 진영의 TV공세가 이미 효과를 보고 있음을 입증했다.
또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무려 4분의 3이 11월 선거전에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나머지 부동표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질 전망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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