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학생들이 타인종 학생들로부터 폭행당하는 사례가 잦아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5일 한인밀집 지역의 B고교 재학 한인학생 5명이 수십명의 흑인학생들로부터 학교 앞 공원에서 폭행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후에도 흑인학생들의 위협이 이어져 2주 가까이 등교를 거부했던 한인학생들은 학교와 논의 끝에 학군 사무실에 타 학교로 전학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거절당하고 말았다.
피해 학생의 한 학부모는 사건 현장에 학교 관계자와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오히려 한인들이 가해자로 몰렸다며 사건이 재발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맞기만 하라고 할 수도 없어 답답하다. 전학신청까지 거절돼 학부모들이 교대로 학생들을 등·하교 시키고 있다고 억울해 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23일에도 백인학생이 흑인학생에게 구타당해 응급실에 실려갔다.
그런가하면 브루클린 라파예트 고교에서도 지난 10일 중국계 학생이 흑인학생들로부터 복도에서 폭행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등 아시안을 겨냥한 공립학교내 폭력행위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퀸즈 26학군 김인자 교육위원은 어느 학교나 학생들끼리 싸움이 있으므로 전학이 능사는 아니다. 당장 해결은 안되지만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학교와 학군 사무실, 시교육감에게 서면으로 이를 알려 문제의 심각성을 주지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B 고교의 한 한인교사는 피해학생과 한인학부모 및 학교 관계자들과 자리를 마련해 조만간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한인학부모는 B 고교에는 한인학생이 많이 재학하고 있지만 한인학부모회가 없다. 한인들이 결집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없는 것이 이렇게 힘든 상황이 될 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