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야·산산으로 불리는‘들마늘’
부인과 질환에 특효…재배 까다로워
문학가 이어령씨는 “한국인은 참기름만 주면 모든 풀을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으며, 나물을 먹는다는 것은 한국인의 생활철학과 그 우주를 먹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나물 중에서도 한겨울 추위로 굳은 땅을 뚫고 싹을 돋는 봄나물이 최고이며, 그 중에서도 노래 가사에 나오듯이 달래, 냉이, 씀바귀가 봄나물을 대표하는 삼총사로 꼽힌다. 입맛이 없고 노곤한 봄날, 새콤한 향기의 달래무침처럼 식욕을 돋게 하는 반찬도 드물다.
■ 영양분
비타민A·C, 칼슘, 섬유질, 인등 풍부
노화방지·빈혈·동맥경화·복통 효과
쌉싸름한 맛이 매력인 달래는 마늘처럼 비타민C와 칼슘이 풍부해서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뿐만 아니라 생리불순, 자궁출혈 등 부인과 질환에 효과가 뛰어난 달래는 특별히 여성에게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한방에서는 달래의 비늘줄기를 소산(小蒜)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여름철 토사곽란과 복통을 치료하고, 종기와 벌레에 물렸을 때 쓰며, 협심통에 식초를 넣고 끓여서 복용한다.
달래에 듬뿍 함유된 비타민C는 열에 약한데, 달래는 주로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기 때문에 조리에 의한 비타민C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식초를 곁들일 경우 비타민C가 파괴되는 시간이 연장되므로 달래 무침등에 식초를 치는 게 제격이며, 실제로 달래를 요리할 때나 약재로 쓸 때 식초가 가미되는 경우가 많다. 달래에 함유된 비타민C는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활력을 준다.
또한 마늘이나 파에서와 같이 기능성물질(Allyl sulfide)을 함유하고 있어 강장효과가 있으며, 된장국에 넣으면 개운한 맛이 우러나고, 한방에서는 달래가 불면증, 장염, 위염에 효과가 있는 약재로도 알려져 있다. 약용으로 옛날에는 외상, 타박상에 뿌리와 인경을 찧어 붙이기도 했다.
달래 100g당 열량은 35칼로리에 불과하며, 이 중 수분이 87.9g, 단백질 3.3g, 섬유질 1.6g, 칼슘 169mg, 인 64mg, 철 2.2mg, 나이아신 5.6mg, 비타민C 28mg, 그리고 비타민A 810IU가 함유되어 있다. 파나 부추에 비해서 단백질, 지질, 당질, 섬유질, 칼슘, 인, 철분 등의 함유량이 높을 뿐 아니라 비타민 A와 C도 많아 영양가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 고르기
뿌리 깨끗하고 둥근 것을
줄기는 길어 잘 갈라져야
달래를 고를 때는 뿌리가 깨끗하고 둥글며, 줄기가 길어 갈래갈래 깨끗하게 갈라지는 걸 고르는게 좋다. 알뿌리 겉쪽의 얇은 껍질을 벗기고 수염뿌리를 잘라낸 후 양념장 (간장, 고춧가루, 파, 참기름, 깨소금)에 무치면 그만이다.
<최선명 객원기자>
소산(小蒜), 야산(野蒜), 산산(山蒜) 등으로 불리는 달래는 한방에서 ‘들마늘’이라고 불리고, 영어 이름도 ‘Wild Garlic’이다. 마늘과 비슷하게 생긴데다, 성분과 약효도 비슷하다.
산과 들에서 자라며, 높이는 약 5~12cm 이고, 여러 개가 뭉쳐나는 달래는, 넓은 달걀 모양의 비늘줄기와 그 밑에 수염뿌리가 있다. 꽃은 4월에 흰색 또은 붉은 빛이 도는 흰색으로 핀다. 주로 잎과 알뿌리 날것을 무침으로 먹거나 김치부침, 튀김 등의 반찬으로 쓰인다.
달래는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초로서 한국에서는 충남, 강원, 경기, 황해, 함남 등에 분포하며 일본과 중국 동북부 우수리강 유역에 자생하는데 지중해 동부 연안, 특히 발칸반도가 유력한 원산지로 추측된다. 재배하기가 까다로운 식물이기 때문에 식용으로 널리 쓰이지 못하고 있다. 보통 월동 후 3월 하순부터 자라서 4∼5월경에 걸쳐 먹을 만큼 자란다.
달래는 섭씨 20도 정도의 서늘한 조건에서 잘 자라고, 여름철에는 25도 이상 고온이 되면 줄기와 잎이 마르며 곧 여름잠에 들어간다.
그러나 추위에는 강해서 섭씨 -20도에도 견디며 겨울철에 지상부 잎은 말라죽지만 땅속뿌리 비늘덩이는 봄철에 새싹이 돋아날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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