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 언어를 구사하는 한인이 오는 5월 뉴욕시 교육평의원 선거를 앞두고 퀸즈 26학군에 입후보해 다민족 학부모들을 한데 아우를 수 있는 최고의 인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민족의 혈통을 이어 받은 조향란(41.제니 조)씨. 조 후보는 한국인 부모의 피를 물려받은 한인임에는 분명하지만 중국 북경에서 태어나 중국어 구사도 능통하다. 또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뒤 중국 본토에서 일본어 통역관으로도 근무한 이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1989년 미국에 건너 온 조 후보는 이후 영어공부에도 매진,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와 영어까지 4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됐다.
조 후보는 두 아들이 PS 31에 재학하고 있어 지난해부터 변화가 심한 뉴욕시의 각종 교육개혁 정책에 관심을 가져왔다. 타 인종과 비교해 아시안들은 각종 교육혜택을 맘껏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후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만주어와 관동어로 구분되는 중국어 가운데 만주어를 구사한다. 이는 베이사이드 지역을 포함하는 퀸즈 26학군 거주 중국인 대다수가 만주어 구사자라는 점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이번 후보 출마와 관련, 이미 중국인 커뮤니티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도 받아 냈다.
맨하탄에서 피부미용 기술을 교육하는 성인 직업학교 `크리스틴 발미 인터내셔널 스쿨’에서 입학상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조 후보는 직업상 이미 교육행정 분야의 관련 지식도 갖추고 있고 또 오후 시간도 자유로워 교육평의원으로 활동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는 특이한 성장배경을 통해 얻어진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교육평의원에 선출되면 다민족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동시에 모든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뉴욕시 공립학교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인들의 관심과 지지를 거듭 당부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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