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뉴욕 평통 차세대분과 부회장>
최근 뉴욕 평통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정치적 견해를 표명했다고 해서 한동안 동포사회에 왈가왈부 의견이 분분했다. 참으로 보기 좋은 현상이다.
평통은 생길 때부터 대통령 지지기반 세력으로 조직되었고, 그 후 20여년이 경과하는 동안 줄곧 그렇게 존재해 왔다. 그래서 평통이 싫어하건 말건 그 이마에 어용단체라는 낙인도 찍혀 있다. 이제 군부 독재시대도 지났고, 국민의 정부시대도 지났고 바야흐로 평화 번영정책을 표방하는 참여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제11기 평통이 약간 새롭게 조직되었다.
지난 20년 동안 평통은 민주화를 외치던 시끄러운 사람들을 백안시하며 집권세력을 추종하는 조용한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그동안 소리내어 한 일이 없었기 때문에 “평통, 무엇 하는 곳인가” 하는 힐난의 소리도 듣고 있다. 자유비판이 금기시 되던 시대에는 조용한 것이 미덕이었다고 해 두자.
그런데, 제11기부터 평통은 여러 가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셈이다.
한국에서 국론분열이라는 단어는 박정희 시대부터 군부독재 세력의 상투어였다.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면 국론 분열이요, 그래서 군대식으로 일사불란한 한 가지 복창소리만 내도록 강요하던 박정희의 ‘한국식 민주주의’에 한국민들은 오랫동안 길들여져 온 것이 사실이다.
동포사회의 단체장 선거에서도 여러 후보가 나서면, 경선은 화합을 깬다는 괴상한 논리가 상식처럼 통용되고, 비민주적 담합으로 회장을 뽑는 사례를 목격할 때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에 국론분열이라는 것은 없다. 월드컵 때 보여준 것처럼 국민들은 뭉쳐야 할 때는 자발적으로 뭉칠 줄 아는 선진국민이다.
지금은 다만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결정할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이 분분할 뿐이다. 분분한 다양한 의견을 잘 수렴하면 몇 배나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중론이 형성되는 것이다.
미주 동포사회에서도 다양한 목소리의 표출은 건전한 민주주의의 표징이다. 분열이 아니다. 이것이 샐러드 보울 미국에 사는 우리의 특권이자 축복 받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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