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샌프란시스코 로웰고 한인학부모회 세미나에서 최현술 박사(왼쪽)가 자녀들에게 ‘남겨줄 정신적 유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식을 낳은 것이 신체적 생명을 주었다면 정신적 유산을 남기는 것은 2차적 생명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20일 저녁 샌프란시스코 로웰고교 도서관에서 열린 한인학부모회(회장 실비아 김) 세미나에서 최현술 박사(UCSF 아동심리클리닉)는 물질적 유산보다는 자녀들에게 크고 길게 갈 수 있는 ‘정신적 유산’을 남겨주라고 권했다.
워크샵 형태로 열린 이날 모임에서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자신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솔직히 털어놓았다. 하루종일 일한 후 집에 돌아와서는 피곤해 잠자는 엄마로 아이들이 생각해요 한 참가자가 고단한 이민생활의 모습에 비친 부모상을 발표했다. 이밖에도 강하고 희생하고 부지런한 엄마로 아이들이 묘사한다고 밝힌 참가자도 있었다.
사춘기를 자신의 정체성에 가장 번민하는 시기라고 규정한 최현술 박사는 자녀는 부모로부터 가장 많이 배우는 만큼 그들의 행동 모범(role-model)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바른 정체성과 자립심, 그리고 장차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소셜스킬을 길러주도록 부모가 노력할 것을 권했다.
구체적 방법으로 최박사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대화로 형성된다면서 칭찬과 격려로 자신감을 키워주고 삶의 활력을 부여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최박사는 ▲자녀의 감정과 아이디어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지킬 수 있는 한계와 규칙을 정해주고 ▲시간과 돈관리를 도와주고 ▲적당한 기대를 갖고 ▲작은 것부터 책임감을 주고 ▲부모가 필요로 할때 같이 지내주고 ▲학교의 일에 참여할 것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 최박사는 한인부모의 가장 큰 문제로 언어폭력’으로 인한 위압적 태도를 지적하고 위압적 부모 아래 자란 아이들은 분노를 발산하기 위해 친구와 분리되거나 싸우고 우울증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를 막기 위해 자녀의 성격이나 외모를 나무라거나 비교해선 안된다면서 아이의 긴 인생을 크게 멀리 보는 안목을 갖고 정신적 유산을 남겨주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20여명의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자녀들에게 남기고 싶은 정신적 유산을 발표하며 끝을 맺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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