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문가 잔 페퍼가 21일 UC 버클리 한국학 센터 심포지움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잔 페퍼, UC버클리 세미나
만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미국의 선제공격이나 북한의 도발에 의한 ‘계획된 전쟁’이 아니라 예기치 않은 돌발사태에 의한 ‘우연한 전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반도 전문가 잔 페퍼는 20일 UC버클리 한국학센터 심포지엄에서 미국-북한 관계의 미래라는 제하의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도 대북공격이 참혹한 결과를 빚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북한도 대미도발이 자살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어, 미리 준비한 계획에 따라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부시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공화당 강경파 이론가인 커트 웰던조차도 ‘계획된 전쟁’ 가능성을 1% 이하로 보고 있다고 자신의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머저리정책이라며 미-북 직접 협상을 주장해온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대북정책으로 환원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따라서 지금부터 대선까지 양국 사이에 별다른 일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전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우연한 돌발사태에 의한 전쟁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거의 모든 전쟁들이 사전계획보다는 요인암살 등 우발적 사고로 말미암아 빚어졌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사인 북한의 핵능력에 대해 그는 누구도 알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북한이 ‘미국으로부터의 역경’을 이기는 가장 효과적인 억지력을 핵무기를 보고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고 있는 사실이나, 과연 핵탄두를 개발했는지, 설사 개발했더라도 이를 운반할 미사일을 개발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올해초 미 민간인 방북단에게 보여준 것도 핵무기 자체가 아니라 재처리된 플루토늄을 보관하는 용기(jar)일 뿐이라고 지나친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부시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교롭게도 플레이보이 전력이 있고 아버지의 후광을 입었으며 불규칙적인 기질까지 대칭을 이루는 등 리더십에 의외로 유사성이 많다고 지적한 그는 독일통일 과정처럼 대량 탈북난민이 발생해 북한 정권이 붕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거 베트남이나 쿠바에서도 대량난민이 발생했지만 그것이 정권붕괴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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