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UC 버클리 내 에반스 홀에서 고려대 최광식 역사학과 교수가 동북아 공정의 배경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UC 버클리 한국학위원회 ‘고구려사 심포지엄’
중국 정부는 2002년부터 동북아공정 프로젝트를 통해 고구려사를 자국역사에 포함시키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같은 프로젝트가 이루어진다면 한국의 반만년 역사의 일부분이 사리지게 됩니다
UC버클리 한국학위원회(CKS·회장 박경미) 주최로 27일 UC 버클리 내 에반스 홀에서 열린 ‘고구려: 중국의 동북아공정과 한국고대 왕조사에 대한 주장’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고려대 최광식 역사학과 교수는 신라, 백제, 고구려로 이루어진 삼국시대에서 고구려를 뺐다면 양국시대라는 우스운 역사가 되어버린다고 밝혔다.
동북아공정은 중국정부 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 직속 변강사지연구중심에서 동북지방의 역사 문제 등을 연구하는 국책사업으로 2002년 2월부터 5년 동안 추진하고 있다.
최 교수는 ‘고구려의 역사적인 정체성’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중국은 고구려를 자국 소수민족의 지방 정권으로 격하시키고 있다며 이 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만주지역 소수민족의 정체성을 공공이 하고 남복 통일 시, 영토문제 불식과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포석으로 풀이했다.
최 교수는 부여, 예, 마한, 삼한 등을 예로 들어 이들 국가는 중국과 다른 천하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하고 백제, 신라 고구려 등은 혈연적, 문화적 동질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구려의 연개소문 장군이 쌓았다는 천리장성을 근거로 그들이 주장하는 데로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이었다면 국경에 성을 축조했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이처럼 유물로서 뚜렷한 증거가 나타나 있다고 동북아공정을 반박했다.
최 교수는 또 고구려, 발해는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 함으로서 황제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중국은 고구려가 만주에서 평양으로 천도하기 전을 들어 만주는 현재 중국 영토이므로 고구려사는 중국사도 한국사도 될 수 있다는 ‘일사양용론’을 주장했으나 동북아공정 이후 평양으로 도읍을 옮긴 후의 고구려 역사도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최 교수는 소개했다.
그는 또 이를 이대로 방치하면 2005년 중국사 교과서 개정판에 고구려가 자국역사라는 왜곡된 글이 실릴지도 모른다는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 같은 중국의 역사 왜곡을 막기 위해서는 연구재단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해외에 나와있는 동포들이 고구려사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고구려를 중국역사로 편입하려는 시도에 대해 역사적 고찰을 통해 반박, 하려는 차원에서 열린 이날 심포지움에는 나가시마 기마치카 교토대 교수, 허권 유네스코 한국관광문화 담당자, 미화 스티븐스 교수(캔사스대) 등도 참석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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