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줄리안 모어)와 대니얼(피어스 브로스난)이 법정에서 서로 으르릉대고 있다.
법정대결 두 남녀 변호사 ‘사랑 만들기’
고도로 지적인 예쁜 여자와 잘 생긴 남자를 마주 세워 놓고 서로 티격태격하게 하다가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다. 소위 ‘성의 전쟁’의 영화인데 곰팡내가 날 정도로 진부하고 아까운 배우들이 낭비된 여객기내 용 영화로나 적당하겠다.
이 영화는 한 살인사건을 놓고 두 부부(스펜서 트레이시와 캐서린 헵번)가 서로 검사와 변호사로서 대결하는 고전 명작 로맨틱 코미디 ‘아담의 갈빗대’(Adam’s Rib·1949)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모양인데 반세기 전 영화가 백번 낫다.
한 여성 팬이 “왜 미국 로맨틱 코미디들은 똑똑한 여자들이 처음에는 의기양양하다가도 마지막에 가서는 남자에게 끌려가는 식으로 마무리를 짓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 이 영화도 그런 식이어서 ‘진짜’여자들이 보면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겠다.
영화의 내용이나 주인공들의 인물과 성격 묘사 그리고 제스처와 행동과 대사 등이 너무나 통속적이고 천편일률적이어서 하품이 나온다.
잘 생긴 대니얼(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과 오드리(줄리안 모어)는 뉴욕의 명사들 이혼담당 변호사들. 오드리는 육법전서대로 하는 사람인 반면 대니얼은 수단방법을 안 가리는 기회주의자. 이런 둘이 어쩌다 한 소송에서 맞대결을 하면서 법정에서 고양이 싸움을 벌인다. 그러나 미움이 사랑이 된다고 서로는 서로에게 은근히 마음이 끌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된다. 소송을 놓고 둘이 술집에서 토론을 벌이다 대취한 오드리가 그만 대니얼과 동침하고 만다. ‘적과의 동침’이다.
둘은 록스타 손(마이클 쉰)과 그의 아내 세레나(파커 포지)의 이혼소송에서 다시 맞 붙게된다. 손과 세레나가 모두 원하는 것은 아일랜드에 있는 거대한 성.
업무차 이 성을 찾아간 대니얼과 오드리는 거기서 또 대취해 이번에는 술김에 결혼한다. 부부가 된 둘은 뉴욕으로 돌아와 적으로서 법정에 서는데. 결과야 뻔한 것.
그동안 심각한 역만 맡았던 연기파 모어가 모처럼 코미디에 나와 필사적으로 우습게 구나 어색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기를 낳은 프랜시스 피셔가 허영에 들뜬 오드리의 엄마로 나오는데 처량하도록 가관이다. 피터 호윗 감독. PG-13. New Line. 전지역.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