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을 폭행한 가해자로 몰려 체포됐던 베이테라스 거주 한인 박병규(37)씨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1일 단체로 109 경찰서를 항의 방문,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사건의 직접적인 발단은 지난달 29일 오후 4시30분께 중동계 A(10)군이 박씨 집 앞에서 놀던 박씨 아들의 친구 J(9)군을 죽이겠다며 큰돌로 위협하는 것을 박씨가 목격하고 A군을 타일러 돌려보낸 데서 비롯됐다.
이전에도 A군은 박씨의 아들 C(9)군의 하교 길에 개의 분비물을 뒤집어 씌웠는가 하면 스쿨버스에서 뒤로 밀어 넘어뜨려 부상을 입혔고 동네 어린 학생들을 수없이 괴롭혀왔던 터라 박씨와 부인 경애씨는 이날 함께 A군의 부모를 찾았으나 오히려 온갖 욕설과 위협만 당하고 되돌아 와야했다.
게다가 이튿날인 30일 오후 9시께 경찰이 박씨 집에 들이닥쳐 어린 두 자녀가 보는 앞에서 박씨에게 수갑을 채워 전격 연행해간 것.
경찰은 “A군이 전날 사건으로 심한 외상을 입었고 두통과 구토증상까지 보여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의사진단서를 첨부, 박씨를 고발했다”고 밝혔으나 박씨는 “사건 당일 A군과는 신체적인 접촉도 전혀 없었고 당일 저녁 부모를 만나러 갔었을 때도 멀쩡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박씨의 옆집에 거주하는 에스테예 프랭크씨는 “현장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격한 나로서는 박씨가 체포됐다는 사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경찰의 우매한 처사에 분노가 치민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웃인 데비 젤니크씨는 “A군이 어린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혀 온 문제아라는 것은 온 동네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지역주민들과 학생들 가운데 현장 목격자가 많은 만큼 이들의 증언을 확보해 이번 기회에 이 문제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역주민 20여명은 지난 1일 대책회의를 가진 직후 사건을 담당한 109 경찰서를 단체 방문, 경찰의 불공정한 처사에 항의했다. 이에 대해 109 경찰서 관계자는 “경찰로서 임무를 이행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씨는 1일 오후 11시께 보석금 500달러를 내고 일단 석방된 상태다. 퀸즈검찰청을 나선 직후 박씨는 “억울하다”고 심경을 밝힌 뒤 “경찰은 체포 과정에서부터 임시 석방 직전까지 온갖 비인간적인 언사와 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박씨 부부는 “억울한 혐의를 벗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이 자녀들을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지역주민들은 박씨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목격자 증언 확보에서부터 변호사 선임에 이르기까지 공동으로 이 문제를 대처해 나가고 있으며 지역학생들이 재학하는 초등학교를 방문,다수의 피해 학생들의 신변 보장도 당부할 예정이다.
A군과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J(11)양과 S(10)양은 “수개월 전 전학 온 A군은 학교에서도 잦은 폭력과 위협, 괴롭힘 행위로 불평신고가 잇따르고 있고 두려움을 느낀 많은 학생들은 점심식사도 맘놓고 할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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