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을 비판하다 실종된 김형욱(실종당시 54세) 전 중앙정보부장의 부인 김영순(73)씨가 생존 당시의 장남 존 김(2002년 9월5일 사망, 당시 48세, 한국명 김정한)씨와 공동 소유했던 뉴저지 알파인 주택의 지분을 찾기 위해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맏며느리 제니퍼 김(48·한국명 김경우)씨, 손자(20), 손녀(21, 16) 등을 상대로 뉴저지주 지방법원에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주택 매각 및 퇴거 판결을 받아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뉴저지주 지방법원은 지난달 2일 뉴저지주 알파인 54 처치 스트릿 주택(싯가 100만달러 상당)에 살고 있는 제니퍼 김씨가 부동산 회사 ‘프리드버그 프로퍼티 앤드 어소시어츠’(Friedberg Properties & Associates)를 통해 7일 안에 주택을 부동산 시장에 내놓아 팔고 매각대금의 51%를 김영순씨에게 주라며 주택판매 계약일 90일 이내 클로징하고 집을 비우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1년 8월15일 99만달러에 구입, 제니퍼 김씨 등이 살고 있는 2층 주택(4,000 스퀘어피트로 침실 5개, 화장실 3.5개)은 6일 현재 148만달러에 매물로 나와 있으며 이미 155만달러에 사겠다는 희망자가 나타나 있는 상태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뉴저지주 알파인 마리 마조리 드라이브에 거주하는 김영순씨는 사망한 아들의 상속인이자 재산 관리인인 며느리와 손자, 손녀들이 살고 있는 주택의 51% 소유권을 주장하며 자신의 지분을 되찾는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는 소장에서 주택의 51% 외에도 제니퍼 김씨 가족이 2001년 8월15일부터 지불하지 않은 월 4,000달러의 렌트 총액과 부동산세, 보험 등 주택 유지 관리비 등을 주택 매각일까지 계산, 청구했으며 주택 구입 당시 아들에게 빌려준 무이자 대출금 12만2,000달러도 피고소인의 지분에서 내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이외에 생전의 장남이 애틀랜틱시티 카지노 3곳에 진 빚 때문에 주택에 저당해놓은 73만여 달러도 주택 매각 후 피고소인의 지분에서 해결토록 촉구했다.
이에 대해 피고소인 김씨는 김 전 중정부장이 1975년 1월29일 남긴 유서에서 자신의 전재산 가운데 50%를 부인에게, 나머지 50%를 장남 존 김을 비롯한 3남매에게 준다고 밝혔으나 고소인인 시어머니가 렉서스 승용차를 몰고, 올림픽 규격 수영장과 당구대를 갖춘 오락실, 사우나 등이 있는 수백만 달러짜리 알파인 호화주택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상속 지분을 분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김 전 중정부장의 법적 사망 사실을 인정, 뉴저지주 법원이 1981년 고소인인 김씨와 자녀들에게 김씨의 전재산에 대한 상속 및 관리권을 판결한 바 있으므로 22년이 지난 현재 피고소인 김씨가 이미 사망한 남편의 상속 문제를 이번 소송과 연관시키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며 고소인의 주장을 받아들여 주택 매각 판결을 내린 것이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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