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교사 대상 PHRG 여론조사
캘리포니아에 있는 초중고 학생들 가운데 약 200만명은 교재·실험도구 등 정상적인 수업에 필요한 장비조차 갖춰지지 않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 또 100만명가량은 충분한 자격을 갖춘 교사들로부터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쥐나 박테리아가 출몰하는 허름하고 비위생적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수두룩하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교육당국이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내건 ‘캘리포니아 드림 슬로건’과는 딴판으로 상당수 학교들이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이는 흑인·히스패닉계 등 소수계 학생들과 가난한 계층 자녀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일수록 심해지는 등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고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피터 해리스 리서치 그룹(PHRG)이 지난 2월12일부터 3월7일까지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무작위 추출한 일선교사 1,056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흑인·히스패닉계 등 유색인종이 과반수인 학교들의 자격미달 교사비율은 21%로 백인 다수 학교들(7%)의 3배를 넘었다. 특히 LA 카운티에서는 유색인종이 90%를 넘는 학교와 백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학교의 자격교사 근무비율 격차가 무려 11배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과학담당 교사들 중 절반이상(54%)이 실험실 및 기자재 등 적절한 장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사회담당 교사들의 32%는 교재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전체교사들의 29%는 학교에 바퀴벌레나 쥐가 있다고 말했고,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환경이 그저 그렇다 또는 열악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39%에 달했다.
이밖에 소수계가 많이 다니는 학교의 소수계 교사비율은 36%인 반면 백인 다소 학교의 소수계 교사비율은 21%로 조사된 가운데 소수계 다수학교 교사들의 이직율이 백인 다수 학교 교사들의 경우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문제 많은 학교 교사들의 직업적 만족도와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이 수치로 입증됐다.
이번 여론조사 보고서는 또 구체적인 수치를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영어미숙학생·저소득층 학생·보충학습을 받는 지진아들이 많은 학교들은 주정부의 지원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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