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X에서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북한대표부 박부웅 참사.
“한국 총선결과 바람직”
말쑥한 정장차림으로 수행원 없이 LA에 첫발을 내디딘 유엔 북한대표부 박부웅·조길호 참사는 취재하러 공항에 나온 20여명의 한인언론사 기자들이 에워싸면서 질문공세를 퍼붓자 당황한 듯 말을 아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두사람은 도착 다음날인 9일 숙소에서 짧은 인터뷰를 갖고 방문 소감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다음은 공항과 호텔에서 박·조 참사와의 일문일답.
▲LA에 처음 온 소감은.
한인동포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에 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열렬히 환영해줘 감사한다.
▲방문목적은.
용천참사 성금도 전달받고, 한인사회와의 교류 방안도 논의하기 위해 왔다.
▲미 정부의 LA방문 승인을 받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뉴욕을 떠나기 하루전인 7일 국무부의 승인을 받아 어렵게 LA에 왔다. 유엔대표부 사무실에서 25마일 이상 떨어진 곳으로 나가려면 국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LA에 사는 이준희 선생이 정식으로 초청, 방문이 이루어졌다.
▲오는 9월 한국의 날 축제때 북한예술단 공연 가능성은.
한국의 날 축제에 북한예술단이 참가하도록 평양 당국에 건의했으며 당국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4.15 총선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나.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이 승리한 것은 민주화의 길로 들어서는 바람직한 결과라 본다.
▲박길연 대사는 왜 오지 못했나.
고혈압 때문에 비행기를 탈수 없었다.
스케치
언론사 취재경쟁
◎…도착 예정 시간보다 20여분이 앞당겨진 오전 11시께 박·조 참사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대합실로 내려오자 기다리고 있던 한인언론사 기자 20여명은 환영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두사람을 에워싸고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리며 취재경쟁에 돌입. 공항에는 현지 한인언론사들과 KBS, MBC, 연합통신 등 한국특파원들까지 총출동, 서둘러 공항을 떠나려는 두사람을 붙들고 늘어지며 한마디라도 더 들으려고 안간힘. 이를 지켜보던 일부 여행객들은 “도대체 누군데 기자들이 이토록 난리냐”고 묻는 등 어리둥절해 하기도.
보안유지에 신경
◎…8일 오후 한국의 날 축제재단 관계자의 차로 LA한인타운에 도착한 박·조 참사는 로텍스호텔에서 하기환 한인회장, 김남권 축제재단 이사장, 이준희 주간연예 사장 등과 함께 점심을 함께 하며 담소를 나눴다. 단체 관계자들은 북한관리들의 일정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기자들의 식당 출입을 통제하는 등 보안유지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들은 호텔 주차장에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자 식사후 관리들을 뒷문으로 빼돌려 숙소로 향하게 하는 치밀함을 과시, 기자들을 허탈하게 했다.
말 실수할까 조심
◎…박·조 참사는 기자들과 인터뷰 도중 말실수를 하지 않았을까 싶어 환영 나온 한 인사에게 자신들의 기사가 실리는 9일자 한국어 신문들을 한부씩 꼭 갖다달라고 부탁. 이들의 부탁을 받은 한인인사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기자들이 벌떼같이 몰려들어 질문을 퍼부은 것에 대해 두사람이 무척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귀띔.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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