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수익원을 탐내고 있는 할리웃 영화 스튜디오들이 비디오게임 개발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 10일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12일 LA에서 개막되는 ‘E3 비디오게임 쇼’에서 영화를 원작으로 해 제작된 비디오게임인 ‘스파이더맨 2’ ‘슈렉 2’ ‘밴 헬싱’ 등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더욱 더 구체화되고 있다. 영화 스튜디오와 비디오게임의 만남은 ‘코나미’가 월트 디즈니의 ‘아서 왕’을 바탕으로 한 게임을 11일 공개하면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스파이더맨2·아서왕등
영화 원작으로 제작한
비디오게임 증가 추세
비디오게임의 그래픽 수준이 갈수록 향상되고 구성이 탄탄해지고 있어, 비디오게임이 영화를 활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영화 제작 초기 단계부터 비디오게임 개발업체를 참여시키는 스튜디오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두 세력간에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게임 업계는 스튜디오들이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끝내는 자신의 영역을 침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1990년대 초반 타임워너, 디즈니 등이 자체 게임 개발 스튜디오를 창설해 자신들의 영역을 넘보다 실패했던 과거를 상기시키고 있다.
하지만 스튜디오는 아직도 그런 ‘야심’이 없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가 58억달러씩 판매됐고 이 가운데 영화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가장 잘 팔렸기 때문이다. ‘일렉트로닉 아츠’는 지난해 ‘반지의 제왕’ 게임을 550만장 팔았다. 금액으로는 1억달러에 가깝다.
게임 업계는 스튜디오가 스타 감독과 작가, 배우들을 한데 모아 게임을 제작하려고 하지 않나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게임은 한두 영웅의 창작물이 아니라 여러 보통사람들의 합작품임을 강조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스튜디오가 자체 게임 개발 부서를 설치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워너 브라더스는 지난해 게임 개발업자인 제이슨 홀(32)을 영입해 신설한 게임 부서를 맡겼다. 디즈니의 자회사인 부에나 비스타 게임즈도 자체 제작하는 게임 수를 늘렸다.
게임 개발업체들도 스튜디오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다. 일렉트로닉 아츠의 최고경영자인 래리 프로브스트는 “스튜디오의 투자가 장기화되면 언젠가 게임 업계의 큰손으로 변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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