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국대사가 스탠포드 북한인권문제 인식주간을 맞아 ‘북한의 도전’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스탠포드 북한인권 인식주간 개막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국대사 강연회도 잇달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는? 정답은 북한. 북한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대목중의 하나이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눈과 귀가 고립되었던 북한의 주민들은 당국의 이러한 가르침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정이 바뀌었다. 해마다 수많은 탈북자들이 중국국경을 넘고 그들로부터 국경 밖 소식을 전해 듣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유를 찾아 먹거리를 찾아압록강을 건너 국경을 넘는 북한주민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북한 인권 인식주간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북한 인권 문제 미국위원회(회장 데보라 리앙-펜튼)가 이 대학 내 한미학생회(Korean American Students Asssociation, 이하 KASA)의 회원들과 함께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북한 인권 인식주간에는 특별히 극동아시아문제 전문가인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국 대사가 ‘북한의 도전’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릴리대사는 강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일 정권은 현재 핵무기, 인권, 이데올로기라는 3가지 중요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릴리 대사는 “세계가 북한을 주목하는 이유는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보다는 북한이 세계의 정치 경제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북한이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미사일, 대량살상무기, 핵무기를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에 판매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릴리대사는 북한은 중국 화폐인 런민비를 위조하여 유통시키다 중국사법당국에 적발된 적도 있음을 상기시켰다.
릴리대사는 강연에서 북한인권회복을 위해 몇 가지 선행되어야 할 점들을 강조했다. 첫째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의 비핵화이다. 이는 한반도의 안정뿐만 아니라 환태평양 아시아의 안정을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결조건이다. 둘째 북한의 경제회복이다. 현재 농업중심인 북한의 산업을 회생시켜 북한의 주민들을 기아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북한의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추진되는 특별경제구역 가운데 릴리대사는 서울과 인천공항을 배후단지로 하는 개성공단을 가장 유력한 경제회생 근거지로 분석했다. 한편 대북경제지원은 국방비로 오용될 수도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셋째, 군부에 의한 쿠데타가 발생해서는 안된다. 넷째, 북한문제는 북-미간 양자협상구도가 아닌 한반도를 둘러싼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등에 의한 다자간 협상에 의해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북한인권문제 미국 위원회는 현재 북한의 감옥(보호소, 관찰소 등), 인권, 기아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북한 주민의 인권을 회복시키기 위해 국제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현재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미국 상원에 상정해 놓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 북한 인권위원회 헬렌 김(19, 비교인종학 전공) 공동의장은 “북한 인권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먼저 북한의 기아문제, 인권유린실태를 세계에 폭로하여 북한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북한 인권인식 주간동안에는 이 대학 내 화이트 플라자에 북한 인권 실태를 꼬집는 전시물을 설치하고 집 없는 북한 어린이들의 실상을 파헤친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또한 오는 12일(수)에는 스탠포드 대학의 래리 다이아몬드 교수, 데브라 리앙-펜튼 북한인권문제 미국위원회 회장, 데이빗 호크 인권문제 전문가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패널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웹사이트:www.hrnk.org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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