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량 10년만에 2배… 작년 83억달러 판매
안전하고 칼로리없어 인기
작년 판매량 사상 최초로
커피·우유·맥주 앞질러
‘뭐니뭐니 해도 맹물이 최고.’
지난해 생수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커피, 우유, 맥주 판매를 앞질렀다고 ‘음료 마케팅 법인’이 11일 발표했다.
매년 7∼10% 성장해온 생수 시장은 지난해 83억달러 규모로 커졌다. 반면 다른 음료수 판매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생수는 더 깨끗하고 안전한 것처럼 광고되면서 지난 10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일인당 연간 생수 소비량은 22.6갤런으로 10년 전 보다 두 배가 늘었다.
생수에서 한발 더 나아가 향이나 비타민을 첨가한 음료 판매도 2000년 2,000만달러에서 지난해는 3억3,900만달러로 대폭 늘었다.
‘국제생수협회’ 스티븐 케이는 “소비자들은 칼로리가 없는 대체 음료를 찾고 있다”며 “그래서 소비자들은 간편하고, 언제 어디서도 구하기 쉬운 생수에 많이 의존한다”고 분석했다. 물맛도 훨씬 좋고 플래스틱 병에 담겨있어 들고 다니기도 편한 게 생수 인기의 비결이다.
그러나 영양학자와 환경 보호론자들은 대개 “생수도 그저 물일뿐”이라고 말한다. 깊은 산 속에서 끌어올렸다고 선전하는 생수 브랜드도 수돗물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논리다.
1999년 생수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던 환경 보호단체 ‘자연자원 보호위원회’는 “많은 미국인이 어디에다 돈을 쓰는지 모르고 있다”며 “많은 생수들이 ‘에베레스트’처럼 자연을 상기시키는 이름으로 판매되면서 원시 상태의 물처럼 인지되지만 실제로는 상수도관에서 뽑은 게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에비앙 생수 한 병 값이면 미국 대부분 도시에서 수돗물 6,000컵을 살 수 있다.
영양학자들은 생수가 광고되는 방식에는 이의를 제기하지만 “대부분 소다에 설탕만 잔뜩 들어가고 다른 영양분은 하나도 없는 것에 비하면 생수 자체는 엄청난 발전”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국제생수협회 케이는 “생수의 경쟁자도 마켓의 냉장고에 나란히 같이 진열돼 있는 탄산음료”라며 “생수 시장이 계속 성장하려면 탄산음료 소비자를 더 뺏어오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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