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등 매스컴만 이용’은 옛말… 성역도 사라져
도요타, 광고복장 입은 대학생들 타임스퀘어에
피자에 문구 새기고 공중 화장실 이용 광고도
‘세상 모든 게 다 광고 수단.’ 메이저리그 위원회(MLB)는 컬럼비아 영화사로부터 360만달러를 받고 모든 야구장의 베이스에 ‘스파이더맨 2’ 로고를 부착할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MLB는 지난주 이 계획은 백지화됐다. 13일 ABC방송에 따르면, MLB 해프닝에서 드러났듯 세상 모든 것을 광고 무대로 만들려는 기업들의 야심이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 대중매체를 통해 기업을 홍보하던 방식은 이젠 옛 전통일 뿐이다. 광고를 해서는 안 되는 성역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항공기 식판에도, 공공 수영장 밑바닥에도, 체육관 마룻바닥에도 광고는 넘친다. 24개 도시에서는 경찰 순찰차에도 패스트푸드 광고가 붙어있다. 아래는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광고 방법.
▲온 몸으로 말한다.
영국의 미디어 회사인 ‘커닝 스턴츠’는 대학생을 위주로 사람을 광고 도구로 제공한다. 가격은 시간당 7달러. 학생들은 광고 문구가 새겨진 특별한 복장을 하고 술집과 콘서트 현장을 누빈다. 주로 이렇게 광고를 하는 회사는 애니메이션 네트웍과 남성 잡지 등이다.
도요타도 커닝 스턴츠를 이용해 지난달 뉴욕 타임스 스퀘어를 광고 복장을 입은 아이들로 꽉 채웠다. 자사의 ‘사이언 tC 쿠페’ 새 모델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이 때 아이들의 이마에 찍힌 ‘$16,465’를 본 뉴욕 시민들은 눈에 휘둥그레졌다.
▲기존 생각의 틀을 바꾼다.
광고대행사 ‘나이트 에이전시’는 다음달에 열릴 레슬링 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수십 명의 여성들에게 특별 제작된 속옷을 입힐 계획이다. 레슬링의 팬인 남성들의 눈길을 끄는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누드보다 아슬아슬한 모습이 더 자극적이라 이런 광고를 기획했다.
▲화장실도 예외일 수 없다.
공중 화장실에도 기업들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 ‘체인지 데일리 언더웨어’는 지난해 LA부터 볼티모어까지 300개 화장실에 말하는 소변기 광고를 처음으로 시도했다.
남성이 소변을 보기 시작하면 저절로 작동되는 이 광고 시스템은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를 읊었다. 이 회사는 여성용 화장실 광고도 곧 시작할 계획이다.
▲광고도 먹는다.
광고를 듣거나 보는 것으로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제는 먹는 시대다. 피자나 브라우니, 빵, 치즈, 이중파이에 회사 로고를 새겨 판매한다. 곧 개봉하는 영화의 제목을 이런 음식에 찍는다면 어떤 광고 수단보다도 광고 효과가 좋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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