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도입, 업무 선진화를 이룩하는 한인 세탁소들이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고 있다. 여러 대의 컴퓨터가 설치돼 있는 타운내 임피리얼 클리너스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한인 세탁소 전용시스템 설치 크게 늘어
일손 덜고 시간절약 고객관리 쉬워 인기
지난 주 브레아의 한 세탁소를 인수한 40대 한인 C모씨는 낡은 세탁기를 교체한 데 이어 컴퓨터 시스템 및 세탁업 관련 소프트웨어의 가격 등을 알아보고 있다.
“세탁물 및 고객을 효율적으로 관리, 생산성을 높이고 인근에 새로 이사오는 주민들의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받아 제대로 마케팅을 하면 장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것이 그가 밝히는 이유. 자금이 빠듯하지만 그는 약 4,000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C씨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업주들이 늘어나면서 한인 세탁업계가 빠르게 선진화되고 있다.
남가주한인세탁협회(회장 신영)에 따르면 최근 수년 간 세탁소내 컴퓨터 설치가 늘면서 지금은 전체 한인 업소의 약 50%가 컴퓨터를 영업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신영 회장은 “남가주 세탁업계가 약 10년 전부터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한 가운데 한인들은 약 6-7년전부터 이 흐름에 합류하기 시작했다”며 “나이가 많은 일부 업주들은 아직도 컴퓨터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나 30-40대는 요즘 들어 새로운 추세를 적극 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당장 매출이 크게 느는 것이 아니지만 컴퓨터를 활용하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케팅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세탁소 컴퓨터 시스템을 전문 설치하는 회사로 워싱턴D.C.에 본사, LA에 지사가 있는 ‘로열 웨스턴 컴퓨터’의 대니얼 임 부장은 “올 들어 시스템을 설치하는 한인업소들이 작년보다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추산하는 한인들의 컴퓨터 활용 비율은 30%선. 임 부장은 “컴퓨터에 대한 한인들의 인식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활용도가 아르메니안, 이란계, 베트남계, 인도계 등 타인종에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보통 세탁소 전용 시스템은 컴퓨터 본체, 터치 스크린 방식을 지원하는 LCD 모니터, 티켓(인보이스) 프린터, 금전출납기, 파워백업 장치 등의 하드웨어와 세탁물을 받거나 내어주는 업무는 물론 태깅(세탁물 분류 및 꼬리표 달기), 고객관리, 매상관리까지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3,500달러-4,500달러. 이밖에 추가 장비를 설치하려면 바코드를 읽을 수 있는 스캐너 약300달러, 태깅 프린터 약 600달러, 허위 세탁물 분실 주장을 예방할 수 있는 고급 웹카메라 약300달러 등이 든다.
한인 업주 중에는 집에 앉아서도 인터넷을 통해 업소의 세탁물 흐름, 매상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이들도 소수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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