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 비타민’ 인기
입안에 뿌리는 방식 흡수율 높아
100여종 달해… 일부 “효능 의문”
“비타민, 뿌릴까…, 먹을까.”
뿌리는 비타민이 인기다. 바로 `스프레이 비타민’이다. 알약이나 캡슐을 먹는 대신 말 그대로 입안에 뿌린다. 정제는 삼키는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그 틈새를 파고든 이색 제품이다. 최근 수년 새 급격하게 수요가 늘어나 현재는 100여종에 달하는 제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비타민을 성분으로 한 스프레이 제제는 헤어용으로 먼저 나왔다. 머리결에 영양을 공급한다며 화장품 회사들이 판매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 제품들은 먹을 수 없을 뿐만아니라 비타민 제제도 아니다.
최근 시판중인 스프레이 비타민은 100% 비타민 제제다. 당연히 먹을 수 있다. 비타민을 액체로 만들어 스프레이 용기에 담은 뒤 입안에 뿌리도록 했다. 정확하게는 혓바닥 밑에 뿌린다. 각종 향을 첨가해 쥬스 같은 맛이 난다. 액체를 삼키는 게 아니라 입속 점막을 통해 몸에 흡수되도록 고안됐다.
`먹는’ 알약이나 캡슐은 위를 통과하며 분해돼 성분이 상당수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인체흡수가 이뤄지는 소장까지 가는 양은 소량에 불과하다. 물론 우리 몸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은 극소량이므로 이 정도만 돼도 결핍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스프레이 비타민은 입 속 점막을 통해 혈관으로 직접 흡수되므로 더욱 효과가 높다는 게 시판회사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비판도 만만치 않다. 우선 대부분의 약학자들은 스프레이 비타민의 효과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메이커들의 주장대로 75∼90%씩이나 인체에 흡수된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는 것. 또 인체의 점막이 혈관으로 비타민 성분을 고스란히 전달시킬 수 있는지도 검증되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더구나 확실한 임상실험이 진행된 적이 없어 메이커들의 과장광고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있다.
기존 정제 비타민메이커들의 목소리도 높다. “비타민을 흡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이나 정제를 먹는 것이다. 오랜 기간 수많은 실험과 검증과정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뿌리는 비타민의 간편함은 인정하지만 영양과 성분 전달이 더 효과적이라는 건 전혀 증명된 적이 없다.” 비타민메이커들의 연합체인 전미 영양식품협회 버튼 캘먼 과학국장은 스프레이 비타민의 비과학적인 광고방식을 비판한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스프레이 비타민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주 판매시장이던 인터넷 약국을 넘어서 월마트, 사본, 오스코 등 대형 할인매장 진열대에도 버젓이 등장했다. 가격은 7달러선에서 80달러까지 다양하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13달러선이다.
<신복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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