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시장을 벗어나 타주 공략에 나서는 한인 업체들이 늘고 있다. 화장품 업소로는 드물게 뉴욕 플러싱에 지점을 오픈한 코리아타운 플라자의 ‘블루밍’.
식당·서점·화장품 등 LA한인업체들 뉴욕·시애틀·라스베가스 시장 공략
‘한인타운은 비좁다. 타주를 공략하라.’
타주 시장에 눈을 돌리는 LA 한인업체들이 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타운을 벗어나 신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으로 식당, 서점에서 화장품, 융자까지 업종도 다양하다.
‘LA 맥스’는 융자업체로는 드물게 타주 한인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최근 6개월 새 뉴욕, 뉴저지와 버지니아, 시애틀에 잇달아 지사를 설립하는가 하면 LA 본사 차원에서 각 지역 한인 미디어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내고 있다. 폴 이 사장은 “LA가 주 마켓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곳은 경쟁이 심해 성장의 한계를 실감했다”며 “타주 진출은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찮지만 장기 확장플랜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지사가 없는 애리조나, 네바다의 한인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며 “이 지역의 경우 상품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아이템만 좋다면 시장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슬리, 르비브 등 유명 화장품 딜러인 ‘블루밍’도 몇 년 전 뉴욕 플러싱에 지점을 열고, 이 지역의 중산층 한인을 파고들고 있다. LA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급품 전문점이 적다는 점을 노린 비즈니스 전략이다. 소피 김 사장은 “LA 상권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성장속도는 더 빠른 편”이라며 “특히 고급 브랜드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세탁소에서 사용하는 소모품과 화학약품 등을 공급하는 캄튼의 유나이티드 패브리케어 서플라이사는 급성장하는 마켓을 염두에 두고 지난 97년 라스베가스 인근 헨더슨에 1만5,000 스퀘어피트 규모의 자체 지사 사옥을 마련, 서비스 라인을 확대했다. 지난 1983년 이 업체를 인수한 스티브 홍 대표는 샌디에고에도 지사를 두고 있으며, 중가주 등의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타주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는 업소들도 꽤 된다. 온라인 성공을 바탕으로 LA, 가든그로브, 풀러튼에 매장을 연 ‘알라딘 US’는 조만간 뉴욕에도 간판을 내걸 계획이다. 38만권에 대한 정보를 담은 웹사이트(aladdinus.com)가 있고 한국 지사가 직접 주문서적을 신속히 수배, 운송할 수 있는 등 든든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타주 진출이 용이하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 알라딘은 작년에 설립한 뉴욕 지사를 교두보로 삼아 확장을 추진할 계획인데 기존 서점을 인수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형열 사장은 “전국 대도시마다 오래 된 한인 서점이 하나 정도씩은 있다”며 “장사가 신통치 않아 정리하고 싶어 하는 업주들도 꽤 있어 적당한 조건을 제시할 경우 인수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식당 ‘동천홍’도 플러싱 지역에 지점을 오픈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남가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타주 한인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장섭·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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