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투명성 등을 둘러싼 내분으로 6개월 이상 사실상 기능정지 상태에 빠져있던 샌프란시스코 한인 체육회(회장 나기봉·이하 SF체육회)가 차기회장 선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현 집행부의 임기종료를 맞을 처지에 놓였다.
3일 SF체육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나 회장과 최원 샌프란시스코 한인축구협회장 등 9명이 지난달 23일 밀브레에서 만나 분규 수습방안과 차기회장 선출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으나 서로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이렇다할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 12대 집행부는 임기가 끝나는 이달 30일까지 13대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물러날 전망이다. 예년의 경우 통상 4월말-5월초에 선관위 구성 등 선거체제로 전환해 5월말-6월초에는 선거까지 끝내고 이맘때쯤 업무 인수인계 작업을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SF체육회는 현재 선관위조차 구성하지 못한 상태여서 앞으로 극적인 타협을 보더라도 시기상 임기내 선거완료 및 정상적인 인수인계는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나 회장측과 일부 이사측은 아직도 재정 투명성·독단적 운영 등 쟁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데다 감정대립 양상까지 보이고 있어 오는 20일 전후로 예정된 총회에서 대타협의 실마리가 풀릴지 의문이다.
이와 관련해 나 회장은 “20일 전후로 총회를 열어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이사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내분을 잘 마무리하겠다면서도“몇몇 이사들이 내 허락도 없이 지출을 하고 나에게 공금 유용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언급,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 축구협회장 등 이사들도 “차기 회장 선거는 계획대로 진행돼겠지만 회장이 아무런 증빙 서류없이 단독으로 지출한 돈을 체육회 기금이라며 이사들로부터 변상 받으려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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