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시리즈 제3편의 세 주인공 론과 허마이오니와 해리(왼쪽부터).
탈옥 흉악범에 맞선 해리 삼총사
해리 포터 시리즈 제3편인데 시각적 현란함과 특수 효과는 그런 대로 볼만하나 이야기가 일사불란치 못하고 또 잘 응축되지도 못했다. 그리고 호그와츠 마술학교 학생들인 세 주인공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와 허마이오니(에마 왓슨)와 론(루퍼트 그린트)이 책에서보다 훨씬 빨리 자라 1, 2편의 동심세계에서 멀리 떠나온 느낌이다. 전체적 톤과 색깔이 매우 어두운데 영화를 감독한 멕시코의 알폰소 쿠아론(‘너의 엄마도 마찬가지야’)은 이런 사실을 인식했는지 전편들과 달리 보다 어른들에게 맞춰 만든 것 같다. 그러나 이 영화는 결코 어른들 영화가 아니어서 제3편은 아이들과 어른들 중 어느 층에 어필토록 해야 할지를 몰라 우물쭈물하는 모양이다.
액션도 1, 2편보다 약하고 이야기는 성숙되지 못했으며 또 컴퓨터로 만든 늑대인간이나 독수리와 말의 혼합체인 히포그리프도 어색하다. 고아인 해리가 자기를 키워준 더슬리 가족에게 해코지를 하는 에피소드로 시작되는데 해리가 1, 2편에서보다 매우 어두운 아이로 나온다. 이어 해리와 허마이오니와 론은 다시 호그와츠 마술학교에 돌아오는데 그 과정에서 아즈카반에 12년간 갇혀 있던 흉악범 시리어스(게리 올드만)가 탈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시리어스는 해리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수감됐었다.
학교에서 해리 삼총사는 다시 라이벌 말포이 일행과 티격태격하며 갖가지 마술을 배운다. 교장 덤블도어도 다시 나오는데 사망한 리처드 해리스 대신에 마이클 갬본이 역을 맡았다. 새로운 선생으로는 악한 마술에 방어하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해리 부모의 친구인 루핀(데이빗 튤리스)과 도수 높은 안경을 낀 예언가 시빌(에마 톰슨).
한편 탈출한 시리어스를 찾아 검은 연기처럼 날아다니는 끔찍한 사신 모습의 디멘토스가 마술학교 주위를 날아다니고 해리 일행은 시리어스의 기습에 앞서 방어책을 강구한다. 여기에 거인 해그리드(로비 콜트레인)가 다시 등장해 하늘을 나는 히포그리프와 함께 해리를 돕는다.
해리를 비롯한 주인공들이 성장병을 앓는 듯한 영화로 동화 같은 재미도 모자라고 그렇다고 어른들이 즐길 드라마로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상영시간 141분. PG.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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