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겐 레스가 두번째의 도전을 받고 인도에서 자신이 직접 자신 영화에 나오고 있다.
사제간 두 영화감독
아름다운‘예술게임’
무릎 꿇는 제자, 수용하는 스승 감동적
‘부서지는 파도’와 ‘어둠 속의 댄서’ 등을 감독하고 1995년 영화 제작의 ‘순결 선언’을 한 덴마크의 라스 본 트리어와 그의 스승이자 본 트리어가 숭배하는 덴마크의 원로 감독 요르겐 레스간에 벌이는 영상과 음향의 게임을 유머를 섞어 포착한 기록영화다. 두 천재적 예술가의 두뇌와 예술감각의 치열하면서도 재미있고 또 위험한 게임인데 결국 두 사람은 이 게임을 통해 서로를 존경하게 되고 다시 한번 영화 예술의 환희를 경험하게 된다.
스승에게 도전장을 낸 게임 끝에 겸손해지는 것은 본 트리어로 그가 마지막에 패배를 인정하는 것을 선선히 수용하는 레스의 모습에서 정다운 사제지간의 느낌이 인다.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이나 독특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봐야 될 작품이다.
2000년 본 트리어와 레스가 만나 본 트리어가 레스에게 도전한다. 본 트리어는 레스가 1968년에 만든 인간 행위에 관한 12분짜리 단편 ‘완전한 인간’을 보고 감탄, 그 뒤로 30여차례 이 영화를 봤다고 한다.
본 트리어는 레스에게 이 영화를 다섯 번 새로 만들라고 요구하면서 매번 만들 때마다. 힘든 제약조건을 내건다.
처음 것은 쿠바에 가서 찍되 1장면이 12프레임을 넘어서는 안 된다(영화는 1장면이 24프레임). 두번째는 인도의 사창가에서 촬영하되 이야기의 배경인 사람들이 화면에 보여서는 안 된다. 세번째는 아무 규칙 없이 영화를 만들 것. 네번째는 만화영화를 만들고 마지막으로는 본 트리어가 쓴 글을 레스가 읽기만 하면 된다. 영화는 레스가 한차례씩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와 본 트리어와 함께 만든 영화를 보면서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본 트리어가 파놓은 함정과 형식적 내용적 제한을 능수 능란하게 극복하고 영화를 만들어내는 레스의 천재적 예술감각에 경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다섯 편의 영화중 가장 뛰어난 것은 쿠바에서 찍은 것이고 그 다음이 만화영화. 마치 악마의 제자가 스승을 희롱하다 무릎을 꿇는 듯한 마지막 장면이 감동적이다. 성인용. 10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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