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세호씨는 아직 아들이 전사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이씨는 이군의 정확한 사인에 대해 진상을 규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범록 상병 아버지 이세호씨
“아빠하고 뛰어올 것 같은데... 이건 아닌데..”
이라크 전쟁수행도중 지난 2일 전사한 이범록(21)상병의 아버지 이세호씨는 아들의 전사소식이 믿기지 않는다.
지난 2월 휴가차 집에 왔다가 떠나면서 이군이 “걱정마세요. 저 죽으면 25,000불 나온대요”라고 한 말이 귀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씨는 “가볍게 던진 농담이 이렇게 진담이 되다니”라며 눈물을 글썽인다.
홈스테드 고교를 졸업한 이군은 가정형편을 생각해 지난 2001년 7월 23일 미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의무복무기간이 겨우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에 이라크 전쟁도중 전사했다.
아버지 이씨는 “너무나 착한 아이였다”며 뒤뜰을 가리키며 “함께 정원도 가꾸고 펜스도 세웠는데..”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이씨의 집 앞에는 지난 3일 소식을 접한 앞집에 사는 미국인 이웃이 갖다놓은 꽃들이 놓여 있다. 앞집에는 이군을 생각해서인지 메모리얼데이가 지난 지 5일이 지나도록 아직도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이씨는 범록군이 사고직후 혼수상태에 빠진 사실을 전해 듣고 예수님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해 현재 완성된 그림이 범록군의 책상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이씨는 범록군에 대해 “친구같이 지내며 함께 등산도 했다”며 “요 며칠동안 범록이 침대에서 자며 무사하기를 빌었다”고 말했다.
범록군은 아버지르 닮아 그림에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범록군의 방안에 그대로 놓여있는 그림도구, 옷가지, 책상들을 쓰다듬으며 “이제 이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냐”고 한탄했다.
사인에 대해 이씨는 “아직 석연치 않으며 사고 경위를 정확히 알고 싶다”며 “이국땅에서 죽은 장병들의 사인에 대해서 반드시 진상규명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추모예배는 오는 6일(일) 오후 1시 30분 산호세 중앙성결교회에서 열린다. 주소: 1870 S. Winchester Blvd, Campbell. 전화: 408 866 1313(교회)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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