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나는 유난히 퍼즐맞추기를 즐겨했다.
항상 책상위에는 조각그림들이 어울어져 있었으며 수백개가 제자리에 맞추어지기까지 꼼짝도 하지않고 열중한 적도 많았다.
퍼즐게임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친구들에게 알려지면서 생일선물로 기억에 남는 조각 맞추기 게임이 있었다.
삼천개나 되는 작은 조각그림이었는데 짖궂은 그 친구는 완성된 모양을 보여주는 통은 빼버리고서 손톱만큼 작은 알멩이만 삼천개를 준것이다. 그것은 나에게 선물이 아니라 도전이었다. 난 그 조각그림 맞추기를 시도하기전 완성된 그림모양을 머리속에 그려내기 위해 이제껏 해본 퍼즐게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었다. 색깔별로 또 모양별로 나누어 구분해보았지만 삼천개가 모이면 무슨 그림이 될지 알수 없었다.
그제서야 나는 이제껏까지 내가 한 퍼즐게임은 엉터리였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미 퍼즐통의 그림을 보고 시작한 조각맞추기 게임은 단순노동에 불과한 것이었다. 알수없는 그림의 삼천개 조각을 맞추어 나가면서 나는 비로소 퍼즐게임의 묘미를 알게 되었다. 몇개의 조각들이 모여 한부분이 완성되어 질때마다 기쁨을 맛보았고 특별히 그림의 윤곽이 잡혀질 무렵에는 보는 사람에게마다 이야기할만큼 기뻤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한 아이마다 완성된 퍼즐의 그림이 무엇일까 궁금하기만하다.
아직은 무슨 그림이 될지 모르니 이리저리로 맞추어 보는 작은 조각 퍼즐처럼 큰 아이는 어떤 전공을 택할까 둘째는 어디에 재주가 있을까 셋째는 무엇에 흥미를 가지나 조심스럽게 살핀다. 아이들마다 완성된 그림의 모양을 미리 안다면 부모로써 더 쉽고 빨리 맞출수 있도록 도와줄텐데. 아직도 퍼즐의 모양이 잡히지 않았으니 때로는 조바심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기도할 적마다 힌트를 달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쉽지는 않다.
작은 조각안에는 밝고 화려한 색깔이 있는 반면 어두운 색깔도 들어있으며 다른 모양과 달리 복잡해 보이는 것도 있다. 못 생겼다고 빼어 버린다면 조각 그림을 완성 할수 없으며 한 조각을 내마음에 들게 억지로 고치면 흠집이 남는다. 있는 그대로 모여서 아름다운 그림이 만들어지는 퍼즐게임처럼 아이들마다 하루하루 만들어낼 그림의 채색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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