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드림카에서 SUV에 밀려나
헤드룸 높고 편해 최근 인기 소생 기미
SUV에 밀려 한물 갔던 개조 밴(conversion van)이 새록새록 부활하고 있다.
한때 풍요로운 가정의 레저 차량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컨버전 밴은 최근 SUV의 인기에 밀려 도로에서 보기가 어려울 정도.
지난 10년간 판매량이 무려 79%나 폭락했고 컨버전 밴 제작사도 1980년대 200개에서 25개로 줄었다. 80년대 말 20만대 이상 팔리던 것이 지난해 고작 3만8,800대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컨버전 밴의 인기는 절정이었다.
고객의 주문에 따라 풀사이즈 밴을 개조하여 지붕을 높여 헤드룸을 넓게하고, 실내에는 TV와 접는 소파, 무드 라이트, 소형 냉장고를 넣고 바닥에서 천장까지 내부 전면을 카펫으로 치장하고 밖에는 대담한 페인트 칠로 멋을 낸 컨버전 밴은 풍요로운 가정의 심볼이었다. 이 당시 틴에이저들의 드림카는 힘좋은 스포츠카가 아니라 컨버전 밴이었다.
이랬던 컨버전 밴의 인기는 SUV에게 고스란히 넘겨졌다. 컨버전 밴 판매댓수는 폭락한 반면 SUV는 93년 140만대에서 지난해에는 450만대로 크게 늘어났다.
과거 컨버전 밴에만 붙여졌던 TV나 DVD 플레이어등 각종 편리한 기기들이 SUV에 장착돼 인기가 SUV로 거의 넘어가 버렸다.
그러나 최근 흥미로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컨버전 밴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고, 컨버전 밴 업계도 소생을 위해 힘을 합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25개의 컨버전 밴 회사들이 힘을 모아 ‘컨버전 밴 마케팅 협회’란 단체를 만들고 판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소비자들도 차츰 돌아오고 있다. 메릴랜드주에 사는 빌 시어스도 그런 소비자중 한사람. 아이가 많은 그는 셰볼레 서버번 SUV를 살까했으나 컨버전 밴으로 돌아섰다. 헤드룸이 더 많고 26피트 캠퍼 트레일러를 끄는데는 컨버전 밴이 더 좋기 때문이다.
한 컨버전 밴 회사 사장은 “SUV에 많은 고객을 뺏겼으나 최근 SUV를 싫어하는 고객들이 다시 컨버전 밴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인기절정이던 시절 틴에이저의 드림카 였지만 요즘은 활동적인 가정이나 어디로든 도로를 질주하고 싶어하는 은퇴한 노인들이 주고객들이다.
컨버전 밴 업계는 앞으로 2년내 컨버전 밴의 판매가 25%내지 30%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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