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는 아무리 더워도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공원·야산 등 모기 다발지역 나들이를 삼가야 할 것 같다. 예방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은 공포의 신병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들 때문이다.
병든 새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가 다시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과정에서 감염되는 웨스트 나일은 1999년 뉴욕에서 처음 보고된 뒤 ‘서진’을 계속해왔으며 올해 캘리포니아 등 서부에서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열을 동반한 가벼운 가려움증이나 매스꺼움, 발진 등을 유발하며 경우에 따라 뇌염으로 번져 뇌에 영구 손상을 입히고 심할 경우 사망을 불러오는 계절성 신종 괴질(감염자의 약20%)이다. 발견 첫해에는 7명이 숨졌고 이후 매년 서너배씩 희생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뉴멕시코주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올해에는 애리조나주에서 6명, 캘리포니아주에서 1명 등 주로 서부에서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가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들어 LA지역에서 잡힌 모기 가운데 피 속에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를 품고 있는 모기는 13일 현재 120마리. 웨스트 나일 모기들이 주로 농촌이나 야산에 진을 치고 있고 이제야 대도시 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2003년 한해동안 LA에서 잡힌 웨스트 나일 모기 숫자가 108마리였던 것에 비해서도 그렇다.
더욱이 웨스트 나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의약품이 개발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일단 ‘문제 모기’에 물리면 거의 모든 것을 운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모기가 많은 곳에 나들이를 삼가는 한편 집 안팎에 고인 물이 없게 하고 방충망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모기약은 DEET 성분이 들어있는 것이 그나마 모기의 접근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