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졸업시즌을 맞이하여 산호세 지역 한인 2세들의 명문 대학 입학 소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로스가토스 고교에 재학중인 서용우(18, 미국명 데이빗 서)군이 하버드 대학에서 입학허가서를 받아 이 지역 한인학생들에게 새로운 롤 모델(Role Model)이 되고 있다.
1996년 서군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미국 지사로 발령받은 아버지 서영철(48)씨, 어머니 박영실(48)씨, 형 서 경우(21)씨와 함께 뉴저지로 이주했다. 이후 아버지 서씨의 부임지 관계로 시카고를 거쳐 이 곳 산호세로 온 것은 지난 2000년.
서군이 시카고에서 8학년에 재학중에 치른 SAT시험에서는 1600점 만점에 1400점을 맞아 주위를 놀라게 했었다. 이번 대학입시에서 받은 점수는 1590점.
서군은 현재 샌프란시스코 유스 오케스트라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유스 오케스트라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소속의 청소년 오케스트라로서 실력과 명성이 베이지역 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까지 뻗쳐 있다. 서군은 오는 6월말 마지막으로 유럽으로 오케스트라 투어를 떠날 예정이다.
초등학교 4학년때 미국에 왔기 때문에 서군은 영어가 가장 어려웠으나 “친구들과 스터디 세션을 조직해 힘든 학과 공부를 했다”고 말한다. 스터디 세션과 별도의 단어 공부로 인해 서군은 SAT의 버벌(Verbal)분야에서 만점을 받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서군은 장래 희망에 대해 “고교시절부터 바이오분야에 관심이 많았다”며 “생명공학을 전공해서 유전자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우뚝 서고 싶다”고 말했다.
고교 졸업 앨범 편집부장을 역임하기도 한 서군은 학교성적과 활동도 우수해 380명의 학생 가운데 차석(Salutatorian)으로 학교를 졸업했다.
한국영화를 좋아해 자주 비디오를 빌려 본다는 서군은 이번 여름에 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대금을 배울 예정이다.
사랑하는 자녀가 동부로 가게 되어 섭섭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버지 서씨는 “섭섭하기는 하지만 자립성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자녀들의 가정교육에 있어 일선의 학부모들에게 “1.5세나 2세 자녀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한국과 미국의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도 함께 습득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인 학생이 10명을 넘지 않을 정도로 한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로스가토스 고교에서는 서군이외에 제니퍼 리 양이 스탠포드에, 케빈 조군이 MIT에, 이나 소양이 존스홉킨스에, 세씨 최양이 파슨디자인 스쿨에서 입학허가서를 받는 등 이 학교 한인 학생들의 대부분이 명문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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