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세계한인회장단 회의 참가자들을 보도한 재외동포신문 6월 1일자 기사. 일부 참가자들의 직함이 가공한 지역의 한인회장 명칭을 사용, 신청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던 ‘2004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한 미주지역 참가자중 일부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 한인회의 회장 직함을 사용, 참가신청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
본보가 입수한 세계한인회장단회의 참가 신청자중 북가주지역에서는 유근배 상항지역한인회장, 박승걸 새크라멘토한인회장, 한형택 몬트레이한인회장 등이 영사관의 추천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신청자 명단중에는 오재봉 마린카운티 한인회장, 조태성 서니베일 한인회장, 김복기 살리나스한인회장, 노명수 오클랜드한인회장, 장동학 산호세 한인회장 등이 포함돼있다. 또 본보가 확인한 결과 LA지역에서도 조인하 전 LA한인회장이 팜스프링스 한인회장, 오구 전 오랜지카운티 한인회장이 가든그로브 한인회장 등의 직함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신청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이 주최한 이번 대회의 참가자격이 전세계의 현직 한인회장이라는 것. 이같은 조건에 맞추기 위해 일부 참가자들이 실제 있지도 않은 지역의 이름을 딴 한인회의 회장 직함으로 대회에 참석했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다과회까지 참석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미주지역에서 모두 109명이 참가를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가주만 보아도 마린카운티 한인회나 살리나스 한인회, 오클랜드 한인회, 서니베일 한인회는 구성 돼 있지 않다. 또 산호세 한인회는 실리콘밸리 한인회로 명칭이 변경됐고, 현재는 한인회장이 공석인 상태이다.
동포재단측에 미주지역 참가자 명단을 통보한 미주한인회총연합회측은 이같은 직함 오용사태에 대해 동포재단측에 책임을 전가했다. 황옥성 총연 사무처장은 저쪽(동포재단)에서 (명단을) 만드는 사람이 써넣은 것이라며 (서울에) 가보니까 현직회장으로 바뀌어 편법으로 등록돼있어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황 처장은 재단측이 바꾼 원인으로 참석자가 현직회장에 한해서만 예산이 나오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동포재단측은 펄펄 뛰며 부인하고 있다. 정영국 교류사업부장은 이번 대회는 주요지역의 현직 한인회장이 참가자격이 있다면서 재단은 미주총연에서 신청한 자료대로 입력한 것일 뿐 재단에서 가공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특히 이름과 직함은 총연에서 신청한 그대로 입력한 것일 뿐이라며 미주지역 참가신청에 대한 모든 오쏘리티(권한)를 총연에 부여했으므로 재단에서 가공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회에 다녀온 오재봉 전 상항지역한인회장은 대회 참가를 총연에 신청했다면서 대회장에 가보니까 명찰이 두 개였고, 청와대 방문시 마린카운티 한인회장으로 돼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별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참석한 세계한인회장단 회의에 가공한 지역의 현직회장으로 명단을 작성한 곳이 총연인지 재단인지 현재로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시시비비가 분명히 가려져야 한다는 것이 뜻있는 한인들의 주장이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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