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한권으로 빚더미를 쓸어내고 갑부 대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는 김칫국을 마시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시중에 판매되기 이전부터 출판계의 블록버스터로 세계적 관심을 모은 그의 회고록 ‘나의 인생(My Life)’이 정작 민주당의 전통적 아성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의외로 별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베이지역 무료 일간지 이그재미너지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유니온스퀘어 인근 서점가에서 클린턴 회고록은 발매 첫날 거의 한권도 팔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형서점 모던 타임스 북스토의 경우 1차로 주문한 30권을 진열대 한쪽에 집중 비치해놓고 손님을 기다렸으나 팔리기는커녕 책 주변을 서성거리는 사람조차 드물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베이지역 여러곳에 서점을 체인식으로 운영하고 ‘북스 인코퍼레이티드’는 이 책이 나오기 전에 손님들로부터 200권을 미리 주문받은 데 고무돼 1차로 2,000권을 주문해 각 서점에 배포했으나 첫날 판매량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의 인생’ 시판 첫날인 22일 뉴욕 등 미 전역 서점가에서 거의 예외없이 이 책을 사보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이에 대해 서점가는 아직 초기에 불과해 판매저조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앞으로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베스트셀러는 초기에 승부가 나는 법이라며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한 클린턴 회고록이 적어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큰 바람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조만간 샌프란시스코를 직접 방문, 사인회를 가지는 등 ‘나의 인생’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이것이 냉랭한 기류를 뜨겁게 달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