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NBC 김선일 비하 추태
▶ 워싱턴한인연합회.북VA한인회-전국적 대응책 모색
미 주류 방송인 MSNBC의 아침뉴스 프로그램이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고 김선일씨를 조롱했다는 보도(본보 29일자 1면)를 접하고 격분한 워싱턴 한인사회가 즉각 대응에 나섰다.
김영근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한마디로 욕을 해주고 싶을 만큼 분노가 치민다”며 “반드시 해당 언론사의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 방송이 케이블로 전국에 방영되는 만큼 워싱턴 한인사회만 나서서 해결할 일이 아니다”라며 미주 총연, 한인 2세 정치로비 단체인 KAC 전국 한인 조직과도 협력해 전국적인 대응을 펼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북버지니아 한인회 강남중 회장도 “어떤 시국인데 그런 정신 나간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번 일은 당연히 미주 한인회 총연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우리미래’의 전재헌 집행위원장은 “죽은 사람을 두고 농담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그 방송은 미국내 소수계를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다”며 “항의 서한을 보내는 것은 물론 책임자의 문책을 강력히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TV와 라디오(WTNT·AM 570)로 동시에 방송되는 MSNBC 아침 뉴스 프로그램 ‘Imus in the morning’은 지난 21일 김선일씨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 화면과 함께 책임 프로듀서인 버나드 맥거크<사진>가 “저 한국친구 ‘아메리칸 아이돌’의 ‘덜 떨어진 중국 친구’와 똑같다’고 말하며 웃는 장면을 방영한 바 있다.
‘덜 떨어진 중국인’은 Fox-TV의 장기자랑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탈락한 버클리대 학생 윌리엄 훙씨로, 미국내 아시안들은 훙씨의 바보스런 언행과 행동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언론에 큰 반감을 갖고 있었다.
한편 뉴욕 한인사회에서도 한인회와 재미한국청년연합, 청년학교 등 청년단체를 중심으로 다각적인 대응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점차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김선일씨의 죽음을 희화화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사이버 시위를 호소하는 등 고인의 희생이 헛된 웃음거리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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