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씨 부인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정동채 문화부장관 `인사청탁 의혹’의 청탁 당사자인 김효(45.여)씨는 5일 저녁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지철 차관에게 교수임용을 청탁할 당시 정 장관에게는 별도의 연락을 일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논객 사이트 서프라이즈(www1.seoprise.com) 대표 서영석씨의 부인인 김씨는 회견에서 청탁이 이뤄졌던 18일 오 차관이 `오늘 정진수 교수를 만나면 누구의 부탁이라고 말해야 겠느냐’고 물어와 `정 장관과 남편이 잘 알고 있다’고 과장한 것이 화근이 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때 오 차관은 `좋은 정보인 것 같다’면서 남편을 통해 정 장관에게도 연락을 취해 달라고 당부한 뒤 정 교수를 만났지만 실제로 나와 남편은 정 장관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 장관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남편이 `장관 내정자에 그런 부탁을 하면 안된다’고 극구 반대한 데다, 그렇다고 청탁을 번복할 용기도 없어 손 놓고 있었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 차관에게 `민원해결’을 부탁하기 앞서 한국종합예술학교 S교수에게 사전 청탁을 한 점을 말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나와 남편이 S교수에게 청탁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리석게도 여러 사람이 화를 입을까 봐 걱정돼서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지난달 21일 교수임용 면접에서 만난 정 교수가 직접 `청탁’에 대해 문제제기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정 교수는 당시 `누가 부탁했느냐’고 물었지만 `남편이 정치권에 오래 있다보니까 도와주시는 분이 많다’고 대답했을 뿐 정 장관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김씨는 정 교수가 진정을 내기 앞서 나에게 직접 따지지 않은 점이 가장 의아스러운 점이라면서도 정 교수가 화를 낼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돼 원망스럽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당초 청탁 자체를 부인한 남편이나 본인 모두 `정 장관이 개입됐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말을 번복한 점을 인정한다며 이번 사건이 우리 부부의 `청탁 불감증’ 때문에 빚어진 일인 만큼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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