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용준을 취재하러 왔던 일본의 한 방송인은 그에 대해 “멀고도 가까운 사이라는 두 나라의 관계를 ‘가깝게 만든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이 말처럼 배용준의 ‘욘사마 열풍’ 이후 일본 사람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많은 한국 스타들이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일본을 방문했고 영화와 드라마들이 경쟁적으로 일본에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열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힘들다. 사실 지금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기는 이제까지 무심하다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느끼는 ‘진기함’과 호기심의 영향이 크다.
한 가요 관계자는 한류의 대표적인 스타 보아에 대해 “그녀가 일본에서 이룬 업적은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그것은 한국 음악이 이룬 것이 아니라 ‘일본 음악을 하는 한국인 가수’ 보아가 거둔 성과라는 점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 우리가 주목하는 ‘배용준 열풍’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는 그들 대중문화에 없어 일본의 중·장년층이 향수를 느끼는 ‘낭만과 순수함’에 대한 복고정서가 큰 영향을 미쳤다. 복고정서는 언제든지 그리워하는 대상이 바뀌면 사그라질 수 있다. 이를 변함없는 애정으로 바꾸는 것이 이제 배용준이 풀어야 할 과제다.
80년대 중반 이후 한때 국내에서 크게 유행한 ‘홍콩 영화와 음악’이 지금은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지금 일본에 불고 있는 한류에 적용되지 않으려면 이제부터 해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
/스포츠투데이 김재범 oldfield@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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