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촌 주민들의 의사 모셔오기 소동
영국 코미디 ‘풀 몬티’와 ‘네드 디바인 깨우기’처럼 기분 좋게 웃고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캐나다 코미디다(프랑스어에 영어 자막). 단순하고 편안한데 나오는 사람들이 악의가 없고 무리를 하지 않는 데다가 농담과 익살도 억지를 부리지 않아 아주 좋다.
캐나다 퀘벡의 어촌 생트-마리. 이 마을은 한때 고기잡이로 붐을 이뤘으나 이제는 몰락해 어부들은 바다에 나가는 대신 실직수당을 받으려고 은행에 줄을 선다. 일부는 고향을 떠났지만 나머지는 고향을 지키고 있는데 한 플래스틱 제조회사에서 이 곳에 공장을 짓겠다는 낭보가 날아든다.
그런데 조건이 하나 있다. 상주 의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 주민들이 난감해 하는 상황에 이 동네서 몬트리올로 이사간 뒤 교통경찰이 된 남자가 음주운전에 소량의 코케인을 지닌 성형외과의 크리스토퍼 루이스(데이빗 부틴)를 적발한다.
루이스에게 떨어진 벌은 생트-마리에서 한 달을 보내는 것. 이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동네를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꾸미기 작전에 들어간다.
철저한 하키 팬들인 주민들은 루이스가 좋아하는 크리켓 경기를 한다고 법석을 떨고 루이스의 소음 같은 퓨전 재즈를 들어줘야 하며 낚시를 하는 루이스를 위해 냉동생선을 그의 낚싯줄에 매달아 준다.
이런 사기극을 지휘하는 사람이 마음 좋은 중년의 제르맹(레이몽 부샤르). 제르맹은 자기 아내와 두 명의 단짝을 참모로 쓰면서 동네사람들을 일사불란하게 루이스 기만작전에 동원한다.
과연 루이스 의사 선생님은 도시생활을 버리고 생트-마리에 정착할 것인가.
작은 마을 사람들의 괴팍한 특이성과 함께 경제적 간난을 선의로 잘 배합한 따뜻하고 상냥한 영화다. 배우들도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 한다. 매우 재미있는 영화다. 장-프랑솨 풀리오감독.
미성년자 관람가. Wellspring. 파인아츠(777-FILM #460), 원 콜로라도(626-744-1224), 에드워즈 유니버시티 6(800-FANDANGO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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