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토) 25회 생일잔치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을 듯한 나무토막들은 훌륭한 못박기 훈련도구가 된다, 처치곤란 폐타이어들을 쓰레기 나무기둥에 걸어놓으니 미니 암벽훈련장이 되고 못쓰는 동아줄에 걸쳐놓으니 그네가 된다, 썩어가는 판자들과 나무들을 얼기설기 엮어놓으니 추억의 나무다리가 되고 그럴싸한 오두막이 된다….
여느 폐품활용 전시장이 아니다. 버클리 마리나 팍 한켠에 마련된 ‘서머 어드밴처 플레이그라운드’가 그곳이다. 각급 학교 여름방학에 맞춰 문을 연 이곳은 온갖 못쓰는 것들을 모아 미처 생각못한 쓰임새있는 무엇으로 거듭나게 하는 교육과 놀이의 현장이다.
누가 만들어놓은 것을 단지 구경만 하는 곳도 아니다. 놀이터 한쪽에 수북이 쌓인 나무토막·판자 등을 이용해 직접 못을 박고 톱질을 해가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살려 뭔가 쓸모있는 것을 직접 만들어보는 요긴한 실습장이다. 페인트칠에 흥미를 가진 아이들은 색색 페인트통과 붓을 들고다니며 폐품하우스의 기둥이나 지붕, 바닥을 제멋대로 색칠할 수도 있다. 못·망치·톱·페인트 등 각종 공작도구들은 역시 이곳답게 녹슬고 일그러진 콘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현장 사무실에서 얼마든지 빌어쓸 수 있다. 자신이 만든 작품을 기념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지난 25동안 여름방학 때마다 베이지역 어린이들에게 폐품 놀이기구를 즐기게 하면서 폐품활용 공작의 재미까지 선사해온 어드밴처 플레이그라운드가 오는 24일(토) 25회 생일잔치를 연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리는 이번 생일잔치 내용은 참가자들에게 깜짝기쁨을 주기 위해 비밀에 부쳐져 있으며 평소와 마찬가지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전화문의 : (510)644-8623. <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