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막 힌 단 장 , 기 막 힌 망 신
기막히게 단장해놓고 기막히게 망신만 당하고 있다. 리버모어시가 그 꼴이다. 어려운 재정형편에도 불구하고 2,600만달러나 들여 지은 시립도서관 때문이다.
지난 5월 개장된 이 도서관과 시당국에 망신살을 안겨준 것은 모자이크벽화. 밋밋한 벽면 대신 도서관을 한결 돋보이게 치장하면서 ‘아름다운 학습효과’까지 주기 위해 군데군데 셰익스피어·미켈란젤로·아인슈타인 등 위인들의 초상을 끼워넣고 친절하게 이름까지 덧붙였으나 하필 그 이름들이 여기저기 잘못 새겨진 것이다.
예컨대, 셰익스피어(Shakespeare)는 두 번째 a가 빠진 채 Shakespere로, 아인슈타인(Einstein)은 첫 번째 n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Eistein으로 돼 있는가 하면 미켈란젤로(Michelangelo)는 쓸데없는 a가 하나 더 붙어있는 등 실수투성이다.
때문에 도서관 이용자들은 다른 곳도 아닌 도서관 벽화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역사적 위인들의 이름이 이렇게 엉망으로 ‘전시’될 수 있느냐며 시당국의 무신경을 질타하며 즉각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의 모자이크벽화 제작책임자는 스펠링(실수)는 예술가적 해석에 따른 것이라는 등 궤변으로 일관하다 반발이 커지자 모자이크타일 1장당 125달러를 준다면 고치겠다고 실수의 대가마저 시당국에 떠넘기려해 빈축을 사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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