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흔들리니 다 흔들린다
브리티시여자오픈 29일 개막
에이스가 흔들리니까 ‘팀’ 전체가 흔들린다. 박세리가 부진함에 따라 ‘LPGA 코리아’가 슬럼프에 빠졌다.
한국 여자골프는 매년 후반기에 더 강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는 침착하게 기다리기만 하면 좋아질 분위기가 아니다. 그 이유는 연승기록은 이어 주고, 연패기록은 끊어주는 ‘한국여자골프의 에이스’ 박세리가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LPGA 코리아’에는 박세리 말고도 박지은(5승), 김미현(5승), 한희원(2승) 등 그만그만한 상위권 선수들이 많지만 통산승수가 박세리(22승)와 비슷한 선수는 하나도 없다. 야구로 말하자면 제2, 제3 선발은 많은데 에이스가 없는 것이며 안타를 잘치는 선수는 많지만 홈런타자가 없는 셈이다.
한국은 올해 첫 7개 대회서 2승(박지은, 박세리)을 올려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그 뒤로는 11개 대회 연속 우승이 없다. 박세리의 한 방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다. 그러나 박세리는 부진의 원인을 찾을 수가 없어 살만 쏙쏙 빠지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속사정도 모르고 “얼굴 깎았다(성형수술)는 소리나 해 더 열 받는다”며 고개를 떨군다.
따라서 29일 막을 올리는 올 LPGA시즌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05만파운드)은 박세리에게 시험무대가 됐다. 이번 대회는 지난 1901년에 개장해 유서가 깊은 영국 버크샤이어주의 서닝데일 골프클럽(파72·6,277야드)에서 개최되는데 박세리는 지난 2001년 바로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휘둘러 김미현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기 때문에 여기서도 부진하면 문제가 심각하다.
박세리는 지난해 이 대회서도 마지막 라운드까지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매치플레이를 방불케 하는 각축전을 벌이다 18번홀에서 아쉬운 보기를 범하면서 준우승에 머무는 등 이 대회에 강한 면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난주 에비앙 매스터스에서 13오버파라는 어처구니없는 성적을 내면서 최하위권으로 밀려 어느 쪽으로 튈지 알 수가 없다.
이런 가운데 마지막 메이저대회 정복의 꿈을 품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는 박지은, 김미현, 박희정, 한희원, 안시현, 송아리, 장정, 김초롱, 문수영, 전설안, 강수연, 김영, 이정연, 양영아까지 모두 15명이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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