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 동안 한인 커뮤니티에서 일하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했다기보다는 그분들에게 많은 것을 듣고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UC버클리 2학년 재학시절인 99년부터 이스트베이 한인봉사회(KCCEB)의 이민 프로그램 봉사자로 일한 남슬기<24·사진>씨는 2001년부터 정식직원으로 채용돼 시민권 담당자로 근무하고 7월 말을 끝으로 이곳을 떠나게 됐다.
그의 도움으로 시민권을 받고 보고싶던 가족을 미국으로 초청한 한인들의 수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남씨는 98년 이스트베이 아시안 청소년 센터에서 멘투어로 1년 반 가량 일한 전력이 있다. 그때 만난 여학생이 말썽을 일으켜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게 되자 자신의 도움이 부족했다는 회의가 들었다고 한다.
그 아이가 자란 환경과 내가 자란 환경이 달랐고 그렇기 때문에 이해가 부족하고 가치관도 이해하기 힘들었죠
이를 계기로 이민 커뮤니티에 눈을 돌리기 시작, 그는 자신이 한인이기 때문에 한인 사회를 도와주고 싶어 KCCEB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남씨는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보다 사회에 뛰어들어 직접 부딪히며 경험을 쌓고 배우고 싶었다며 그 동안 일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즐거웠지만 특히 정치상황과 경제에 민감한 이민법과 관련한 업무를 하면서 미국 사회의 기본적 흐름과 구조를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인 2세로서 한인 1세들이 많이 찾는 봉사기관에서 일하면서 내가 진정한 한인 커뮤니티의 일원이라는 ‘공동체 의식’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씨는 오는 가을 학기부터 UC버클리 대학원 도시계획학과에 진학해 학업을 계속 할 예정이며 하버드, 콜롬비아, 뉴욕대, UCLA 등에서도 대학원 입학허가서를 받은 재원이다. 남씨는 아버지 남명우(개인사업)씨와 어머니 정수은씨 사이의 외동딸로 남동생이 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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