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4세 100명당 1명꼴 파산 신청
중년의 화이트칼라 계층이 파산을 신청하는 ‘빈곤의 터널’로 떨어지고 있다.
6일 월스트릿저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파산 신청은 160만건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 87만5,000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1991년과 2001년에 개인 파산을 신청한 2,400명씩을 조사한 ‘소비자 파산 연구’는 “1인당 인구 비율로 따졌을 때 나이가 들수록 파산을 신청하는 비율이 는다”고 밝혔다. 2001년 경우 45∼54세 중 파산을 신청한 비율이 58%가 늘어 1,000명당 11명 꼴이었다.
2001년 개인 파산 신청을 연령별로 분류하면 35∼44세가 64만8,400명으로 가장 많았고, 25∼34세(50만300명), 45∼54세(44만6,400명)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작업에 참여한 엘리자베스 워렌 하버드 로스쿨 교수는 “파산 신청 비율이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아진다”며 “이런 무서운 현실은 갈수록 더 많은 중년의 미국인에게 찾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늘어난 개인 파산 신청 대부분이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수십년 동안 일해온 중년층이라는 데 있다.
중년층에서 개인 파산 신청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치솟기만 하는 의료 비용, 불안한 고용 시장, 공격적인 크레딧 카드 회사의 마케팅이 꼽힌다.
워렌 교수는 “증가하고 있는 가족부양 의무도 한 몫 했다”고 분석한다. ‘샌드위치 세대’로 불리는 중년층은 부모 봉양과 함께 자녀 양육까지 동시에 책임지고 있어 재정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현재 중년층은 부모가 살아있을 확률이 이전 세대보다 8배나 크다. 중년층은 예전보다 결혼은 늦게 해 아이들을 늦게 낳았고, 대학 학비도 더 늦은 나이까지 감당하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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