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는 고객에게 감동 주는 것”
로랜드 기획팀에서 근무하는 김하영(34)씨. 올 봄 로랜드에 입사, 홍보를 전담하고 있는 김씨는 이전에 근무했던 대형 한인 전자업체에서도 같은 일을 했던 홍보통이다. 아직 30대인 김씨가 어떻게 굵직굵직한 한인기업의 홍보를 책임질 수 있는 지는 그의 경력이 설명해 준다.
김씨는 대학을 졸업하던 1996년 ‘인터내셔널 디자인 그룹’이라는 브랜딩 회사에 취직, 첫 작품으로 내 놓은 오일뱅크 로고가 크게 성공해 각종 광고상을 휩쓸었다. 이에 자신감을 얻어 97년 디자인 닥터라는 1인 홍보회사를 설립해 다국적 기업 AT&T와 IBM의 홍보를 대행했다.
디자인 닥터는 채 1년이 안 돼 직원 30명의 중견 홍보대행사로 성장했고, 김씨의 성공스토리는 한국 일간지를 장식했다. 그런 그에게 실패는 너무나 어이없게 찾아왔다. 일본 유력 광고대행사 덴츠 관계자와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출장을 나가있는 동안 부사장이 모든 회사 재산을 처분한 뒤 대만으로 도주한 것이다.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그후 김씨는 프리랜서와 대기업 홍보실 직원으로 일하면서 닉스, 스톰, 꼼파니아, 황금박쥐 등 홍보를 맡은 제품마다 대박을 터뜨렸다. 다시 홍보맨으로 주가를 떨치던 김씨는 영화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 위해 1999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라이스 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하던 김씨는 결국 홍보가 주는 묘한 매력을 잊을 수 없어 다시 홍보판으로 돌아왔다.
한국으로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한인사회의 홍보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어 LA에 정착했다. 그는 “LA에 온지 벌써 3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대다수 한인기업은 홍보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홍보업계에는 ‘광고주가 원하는 광고를 만들면 홍보대행사는 망한다는 격언이 있다. 김씨는 “이 격언처럼 홍보는 철저히 소비자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며 “고객 감동을 통해 회사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는 홍보맨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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