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킷의 추가 생산을 타진하고 있는 다운타운의 데님전문업체 ‘유니나’에서 직원이 다양한 재킷을 보여주고 있다. <김수현 기자>
무더위 속 다운타운 의류업체 반바지 안팔리고 재킷 없어 못팔아
‘무더위? 재킷이 잘 팔려!’
막바지 더위로 남가주가 설설 끓고 있지만 다운타운 도매의류업계에선 오히려 숏팬츠의 재고가 쌓이고 재킷은 추가 생산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올 여름이 워낙 이상기온으로 서늘했던 데다 변덕이 심해 ‘반짝 폭염은 상대 안 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재킷과 긴 바지 등 가을 옷들의 주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으며, 일부 업체들은 벌써 골덴 및 털 소재의 겨울용 재킷들도 내놓았다. 반대로 짧은 반바지인 숏팬츠는 일부 업소에서 팔리지 않은 재고가 절반 가량 쌓이는 등 내년 시즌을 기대해야 하는 상태다.
특히 도매가 소매 시즌을 2개월 정도 앞서가는 의류업계의 관례상 요즘은 한창 재킷이 나가는 때라 다운타운에는 쇼룸 벽을 사이에 두고 두 계절이 공존하고 있다. 올해는 날씨와 영업부진으로 재킷 출시가 예년보다 빠르기는 했으나, 막바지에 기승을 부리는 폭염이 다시 여름 아이템 판매를 진작시키기엔 이미 때가 늦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성 데님전문 도매업체 ‘유니나’의 남관희 매니저는 “요 며칠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재킷 주문이 꾸준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높다”며 “재킷은 지난해 남은 재고와 수입산마저 다 팔아 원단을 더 잘라야할 상황이지만, 생산물량 중 50%가 재고로 쌓인 숏팬츠는 더 이상 주문이 없다”고 말했다.
골덴 재킷과 가죽 점퍼 등 겨울용 상의마저 쇼룸에 전시한 주니어 여성의류 ‘세븐 스타’ 업주는 “날씨 변덕에 헷갈리긴 하지만 남들보다 계절을 앞서가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 겨울 샘플을 전시했다”고 전했다.
여성의류업체 ‘상 수시’ 관계자는 “숏팬츠를 더 파는 것 보다 동부 등 겨울 상품 주문이 빠른 곳을 겨냥하는 게 낫다”며 “패션은 날씨가 아니라 달력대로 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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