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배달·경기시청 손님 급증… 빅스크린 TV도 잘 팔려
한국이 축구 8강에 오르고 메달 사냥을 계속하면서 아테네 올림픽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배달전문 식당, 가전업소 등이 올림픽 특수를 누리고 있다.
매출중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알배네’ 식당의 경우 올림픽 덕에 일손이 딸린다. 이연단 사장은 “한국팀의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은 사무실과 집에서 점심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평소의 2-3배로 급증한다”며 “주방과 배달 직원을 갑자기 늘릴 수도 없어 주문에 다 응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때문에 주문후 음식을 받기까지 최고 1시간까지 걸릴 경우도 있다는 것이 이 사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2대의 TV를 설치, 위성 방송으로 축구 생중계를 틀어주는 식당 내의 한국 경기일 점심 매상은 오히려 평소보다 못하다. 이 사장은 “오전 10시반부터 찾아와 시합이 끝날 때까지 2시간 이상 죽치고 있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창 시절 운동을 했던 이 사장의 관심 탓에 이 식당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축구 중계하는 식당’의 대명사로 자리잡는 등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아로마 센터 5층에 있는 일식구이 전문 ‘라쿠엔’ 식당도 128인치 프로젝션 TV를 무기로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김시현 부사장은 “올림픽 개막과 함께 고객이 15% 이상 늘었다”며 “평소에도 프로야구 등을 시청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스포츠팬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 부사장은 독점 중계권을 가진 NBC 방송에 채널을 고정시켜 놓고 있다가 축구 경기 때는 스패니시 채널로 돌린다고 말했다. 이 업소는 바로 옆에 ‘반줄’이란 이름의 바도 운영하고 있는데 ‘스카이라운지에서 스포츠 경기도 즐겨 보시라’는 광고로 올림픽을 마케팅에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17일간 계속되는 올림픽 때문에 가전업계도 재미가 짭짤하다. 스포츠 경기를 보는 데 ‘짱’인 빅스크린 TV의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리본의 척 임 부사장은 “8월에는 전통적으로 TV 판매가 부진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며 “특히 지난 토요일 한국 축구팀이 멕시코를 꺾고 나서부터 TV 구입을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부사장에 따르면 TV를 구입하는 한인들은 대략 10명중 4명꼴로 빅스크린을 선택하는데 특히 51인치 소니 프로젝션 TV, 50-60인치대의 삼성 DLP TV 등을 선호하고 있다.
<김장섭 기자>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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