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왼쪽)일행은 조지(오른쪽)를 혼내주기 위해 뱃놀이에 초대한다.
비극으로 끝나는 아이들의 뱃놀이
장난으로 시작한 뱃놀이와 그것의 비극적 결과를 통해 놀이에 가담했던 아이들이 겪는 도덕적 심리 갈등 그리고 그에 따른 내적 성장을 그린 분위기 있는 도덕극 스릴러다.
뱃놀이는 여기서 하나의 우의적 구실을 하는데 어른들의 뱃놀이와 불상사를 다룬 ‘구조’와 섬에 표류한 아이들의 얘기인 ‘파리 대왕’의 내용을 연상케 한다.
이야기 자체는 약하지만 아이들의 성격 묘사가 명확하고 대부분 신인들인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한다. 아이들의 심리묘사를 매우 사실적으로 살려 다른 아동영화들과 달리 지적이요 강렬하고 성숙된 영화로 승격시켰다. 이 영화는 또 다른 아이들 영화들인 ‘스탠바이 미’와 ‘코끼리’ 및 ‘강변’ 같은 영화들의 성질을 갖고 있다.
샘(로리 컬킨-’나 홀로 집에’의 매컬리의 막내 동생)은 학교에서 늘 덩지 큰 조지(조시 펙)에게 얻어터진다. 이 얘기를 들은 샘의 형 로키(트레버 모간)는 조지를 혼내주기로 한다. 뱃놀이에 조지를 초대, 강 한복판에 조지를 벌거벗겨 남겨둔 채 돌아오자는 것.
이 복수극에 가담하는 것이 로키와 샘 외에 역시 조지로부터 시달림을 받는 로키의 친구인 심약한 클라이드(라이언 켈리)와 내면의 고뇌를 감추기 위해 으스대는 마티(스캇 메클로이즈). 여기에 샘을 좋아하는 소녀 밀리(칼리 슈로더)가 동참한다. 영화는 이들이 뱃놀이를 떠나면서 벌이는 순진한 아이들 장난과 함께 욕설과 말다툼과 감정적 충돌을 교묘하게 섞어 가면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하는 궁금증과 염려와 두려움을 서서히 북돋워 놓는다. 거의 사건이라곤 없지만 분위기와 대사와 아이들의 표정 등을 통해 스릴러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조성에 큰 일조를 하는 것이 자연 경관. 아이들의 음모와 앞으로 일어나게 될 육체적 정신적 공포감을 평온하고 아름다운 경치가 받아 주면서 비극적 운치마저 갖추게 된다. 상당히 어두운 영화로 특히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노출하는 악의를 잘 파악했는데 이와 함께 죄의식과 양심의 가책 같은 도덕적 명제에 큰 무게를 두고 있다. 아이들 영화이지만 오히려 어른들에게 어울릴 계몽영화라고 하겠다.
연기들이 모두 뛰어나다. 컬킨과 메클로이즈가 좋고 특히 허약성과 심술궂음 그리고 고독과 동아리에 참여하고픈 마음 등을 뛰어나게 묘사한 펙의 연기가 경탄스럽다. 제이콥 에스테스 감독. R. Paramount Classics. 선셋5(323-848-3500), 웨스트사이드 파빌리언(310-281-822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