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4강 탈락 독일월드컵 한풀이
“2006 독일월드컵 4강 이끌겠다.”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3)가 2004 아테네 올림픽 4강진출 실패의 아쉬
움을 2006 독일월드컵으로 풀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이천수는 22일 새벽 3시(이하 한국시간) 파라과이를 맞아 치른 8강전에서 0-3으로 뒤진 후반 두 골을 터트리며 최선을 다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이천수는 파라과이에 3골을 내줘 패색이 짙던 후반 29분 파라과이 골키퍼가 전진한 것을 보고 오른발 중거리 강슛으로 추격의 물꼬를 텄다. 이천수는 이어 후반 34분 상대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골키퍼 반대편으로 정확히 차넣어 1골 차로 따라붙었다.
이천수는 한국선수들을 독려하며 동점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파라과이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올림픽 본선에 올라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던 이천수는 비록 뒤지고 있던 상황이지만 중거리슛과 페널티킥으로 한국축구가 그냥 무너지지 않는다는 뒷심을 보여줬다.
이천수는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누워 아쉬움으로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천수는 “후배들의 목에 메달을 걸어주고 싶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천수는 아테네 올림픽에서 2002 월드컵 때보다 한결 성숙된 모습과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넓은 시야로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여러번 시도해 상대 수비수들을 흔들어놓는가 하면 일대일 돌파에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또 과격한 파울에도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 ‘이천수가 달라졌다’는 평을 받았다.
이천수는 “2000 시드니 올림픽 때 8강진출을 못했던 것보다는 8강에 들어 1차 목표는 달성했다”며 “하지만 그리스에 올 때 우리의 목표는 메달권이었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후배들에게 병역특례 혜택을 선물로 주겠다던 당초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천수는 그리스에서 스페인으로 넘어가 프리메라리가 개막을 준비한다. 이번 시즌부터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누만시아로 임대된 이천수는 스페인 생활 2년차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
스페인 리그 첫해 주전경쟁에 밀렸던 이천수는 누만시아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천수는 “스페인에서 기량을 향상시켜 2006 독일월드컵 때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테살로니키(그리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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