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속 4강 이라크 ‘국민에겐 이미 金’
이라크올림픽축구대표팀이 2004아테네올림픽 4강에 진출하며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는 고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훈련장이 폭격으로 무너져 연습에 차질을 빚은 이라크는 4강진출의 기염을 토하며 25일 새벽 3시(이하 한국시간)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경기장에서 파라과이를 상대로 준결승전을 치른다.
8강전 승리가 알려지자 TV를 지켜보던 이라크 국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밤새 자동차 경적을 울렸고 총을 허공에 쏘며 전쟁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해외동포들은 공동응원을 펼쳤고 유럽에 사는 교민들은 며칠을 운전해 이라크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그리스로 몰려드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대회 시작 전 이라크가 4강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폐허가 된 이라크 내에서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도 못했고 독일인 감독은 올림픽 개막 3개월을 앞두고 안전을 이유로 사표를 내고 고국으로 돌아가버렸다.
올림픽에 출전할 돈을 마련하지 못한 이라크팀은 친선경기 수익금과 헌금 등으로 재정문제를 해결했다. 당연히 성적보다 올림픽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의 정신력은 실력에 투지를 보태며 이라크의 올림픽 역사상 두 번째 메달을 가능케 하고 있다.
호주전에서 시저스킥으로 결승골을 터트린 이마드 모하메드는 “우리는 축구경기에만 집중할 수 없지만 국민들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열심히 뛴다”고 말해 정신력만큼은 금메달감임을 증명했다.
이라크는 지난 1960년 역도에서 동메달을 딴 뒤 44년 동안 메달을 따지 못했다.
특히 이라크가 축구에서 메달을 딴다면 1968년 일본축구가 멕시코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후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두 번째 메달획득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덕분인지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footballasia.com)가 조사 중인 ‘이라크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라는 여론조사 결과(23일 오전 10시 현재) 참가자 중 54.8%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한편 유일한 무실점에다 최다득점(13골)을 기록 중인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는 25일 0시 아테네 카라이스카키경기장에서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와 준결승전을 벌인다.
/스포츠투데이 아테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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