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왼쪽)네 네식구는 서로 자신들의 삶의 방향을 찾느라 좌충우돌한다.
이탈리안 가정 네식구가 엮는 삶과 갈등, 화해의 홈드라마
현대의 한 이탈리안 가정의 4식구의 삶과 사랑, 잃어버린 꿈과 욕망 그리고 배신과 화해를 절실하고 사실적으로 포착한 달콤 씁쓸한 홈드라마다. 인물들은 비록 이탈리안 들이지만 부모와 그들의 장성한 남매가 겪는 일상의 잡다한 일들과 갈등 그리고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으면서도 와해되지 않는 가정의 이야기는 매우 보편적인 것이다.
감독 가브리엘레 무치노는 작중 인물들의 내면 풍경을 소상히 알고 있는데 그는 이들을 연민하고 동감하고 또 동의하면서 정열이 식어 버린 가정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뜻 있고 재미도 대단한 영화가 특히 마음에 드는 까닭은 보기에는 잘 마무리된 것 같은 결말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파티 샴페인 잔을 들고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는 남편이자 아버지인 남자의 얼굴표정이야 말로 가정을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욕망을 찾아갈 수도 없는 비겁하기 짝이 없는 그 것이다.
중년의 칼로(화브리지오 벤티볼리오)는 작가의 꿈을 접고 재정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남편이자 아버지.
그의 아내 줄리아(라우라 모란테)도 배우의 꿈을 접고 교사노릇을 하면서 아이들 밥 해주고 남편 시중 드느라 피곤하다. 곧 대학에 진학할 아들 파올로(실비오 무치노)는 애인감을 찾는 방황하는 청년인 반면 17세난 딸 발렌티나(니콜레타 로마노프)는 이 집에서 가장 맹렬한 여자.
발렌티나는 인기 TV쇼의 쇼걸이 되는 것이 평생의 꿈으로 발렌티나의 이런 집념이 부모로 하여금 그들의 못 다한 야망을 다시 시도해 보는 계기가 된다.
줄리아는 친구의 권유로 연기에 재도전하고 칼로는 옛 연인 알레시아(모니카 벨루치)와 우연히 재회, 다시 사랑이 뜨겁게 타오르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4인이 각자 제 길을 가면서 좌충우돌하느라 집안이 떠나갈듯 요란하다.
가정을 꾸려 나아가면서 겪어야 하는 공포와 불확실성과 의심과 혼란의 실존적 이야기인데 우리는 과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인생의 참 교훈을 깨닫게 되는가 하고 묻고 있다. 그리고 의문표로 마감된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한다. 성인용. Roadside. 뮤직홀(310-274-6869), 모니카(310-394-9741), 플레이하우스(626-844-6500), 타운센터(818-981-9811)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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