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84 럼버클래식을 아시나요.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같은 PGA투어 대회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등급이 있다.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대회 등 특급대회들을 제외한 일반대회의 등급을 결정하는 요소로는 역사와 전통, 대회코스, 상금, 스케줄 등 여러가지가 있으나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출전선수 면면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나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나오느냐에 따라 대회 위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많은 대회들은 저마다 특급선수들을 유치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23일부터 팬실배니아주 파밍턴에서 벌어지는 84 럼버클래식은 모든 면에서 2류급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올해로 겨우 5년째를 맞는 역사도 그렇고 총상금 420만달러도 PGA투어에선 평균이하다. 특히 라이더컵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 중간에 끼여있는 스케줄은 극복하기 힘든 큰 핸디캡이다. 평소 같으면 이들 두 대회에 나서는 대부분의 탑 선수들은 휴식을 위해서라도 외면했을 대회다. 하지만 이번 대회 출전선수들을 보면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을 비롯, 마이크 위어, 케니 페리, 찰스 하월3세, 브래드 팩슨, 데이빗 탐스 등 쟁쟁한 선수들이 다수 끼어있다. 한국의 최경주와 케빈 나도 나선다. 비록 21일 피로를 이유로 불참을 발표하긴 했으나 타이거 우즈도 당초 출전예정 명단에 끼어있었다.
보통이라면 관심조차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작은 대회에 왜 이렇게 많은 거물급 선수들이 나설까. 물론 이유가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탑 선수들 유치를 위해 공짜 비행기표 티켓이라는 미끼를 내건 것. 보통 비행기표가 아니다. 바로 이 대회 다음주 아일랜드에서 벌어지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에 출전자격을 딴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만 하면 1등석만 있는 보잉 747 특별전세기로 아일랜드까지 배우자와 캐디, 3명의 게스트까지 공짜로 왕복할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이다. 돈으로 계산하면 최소한 4만달러 짜리. 백만장자들인 수퍼스타들도 이 정도의 유혹에는 끌리지 않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심지어는 웬만한 대회에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우즈마저 21일 피곤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으나 일단은 출전신청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만큼 전세기 공짜탑승혜택의 위력은 대단했다. 대 히트 아이디어를 낸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 에릭 멜은 “대회 스케줄상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였다. 우리는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꿔놓았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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