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가 곧 자기가 해고할 근로자들 사이를 지나 공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가업이냐… 사랑이냐… 강요된 선택
점차 분명해져 가는 현대사회의 계급간의 문제와 함께 가족에 대한 충성 대 개인의 자유와 사랑간의 충돌을 그린 강렬하고 튼튼한 드라마로 덴마크 영화다. 이 영화는 페르 플라이 감독의 현재 덴마크 사회의 계급간 층과 분열에 관한 3부작 중 제2부로 각 편은 독립된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그는 제1편 ‘벤치’에서는 노동계급을 다뤘는데 이 영화는 상류계급의 이야기. 강건하고 촘촘히 엮어진 드라마의 갈등은 스릴러를 보는 듯한 긴장감마저 제공하는데 대를 걸쳐 부를 쌓아온 산업사회의 부자 가족의 속성과 내면을 가차없이 파고들었다.
권력과 그것을 잡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와 그에 따르는 책임 그리고 우리의 삶에 강한 충격을 가하는 개인의 선택에 관한 영화이다. 영화는 갑자기 자기 앞에 내던져진 가족의 운명을 맞아 한 개인이 겪는 의지 대 정열, 의무대 자유 다시 말해 한 개인이 하고자 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의 갈등을 감상성을 철저히 배제한 채 냉정하고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가업인 대규모 철강회사 운영을 마다하고 스톡홀름에서 연극배우인 아름다운 아내 마리아(리사 베를린더)와 목가적 삶을 즐기며 사는 크리스토퍼(울릭 톰센)의 아버지가 자살을 하면서 크리스토퍼는 집안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덴마크로 돌아온다. 그는 처음에는 아버지의 장례만 치르고 아내에게 돌아갈 예정이었으나 회사가 파산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과 함께 레이디 맥베스 같은 어머니의 강요나 다름없는 요구에 따라 마지못해 회사를 살리기 위해 2년간만 사장직을 맡겠다고 마리아에게 약속한다. 그는 회사 회생의 수단으로 프랑스 강철회사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1,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사장직을 놓친 데 앙심을 품고 해사행위를 한 처남도 해고하면서 점점 냉혹한 기업인이 되어간다. 이 과정에서 마리아와의 갈등도 격화된다.
가업이냐 사랑이냐는 선택의 기로에서 크리스토퍼가 한 쪽을 선택하면서 내면이 변화해 가는 모습이 섬뜩하다.
사랑이 들어설 자리가 없는 세계를 선택한 크리스토퍼가 잃어버린 사랑을 아파하면서도 끝내 가업을 지키는 얘기가 거의 희랍 비극을 연상케 한다. 톰센의 연기가 뛰어나다.
성인용. 뮤직홀(310-274-6869)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